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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 결혼해도 될지 고민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914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민입니다
추천 : 4
조회수 : 1587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1/08/09 14:39:00
남친 생각을 하면 자꾸 가슴이 먹먹해져 글을 올립니다.
남친과 저는 5년째 연애 중입니다.
남친은 저보다 2살연상이고 현재 30살입니다.
지난 5년동안 사랑해서 만났고 결혼을 전제로 신뢰를 갖고 사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사랑해도 결혼을 하려니까 돈이 필요하더군요...
결국 돈때문에 그 사람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서 자꾸 눈물이 납니다...
지난 5년동안 남친이 모아둔 돈이 500만원도 안된다는 걸 알았을때 가슴이 덜컹했습니다..

연애초기외에는 정말 서로 한달에 30~40만원을 갖고 생활했습니다.
정말 놀러가거나 경조사외에는 30만원 넘게 쓴적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남친도 적금을 넣고 있다고해서  생활비외엔 모두 저금하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남친은 연애초기부터 빨리 결혼하고 싶어했고 우리 결혼하자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지금까지도 우리 얼른 결혼해야 되는데... 돈 언제 모으지? 어떻하지? 하며 한숨을 쉬구요...
서로 결혼을 생각했기 때문에 함부로 돈쓰지 않았고 일부러 비싼데는 쳐다도 안봤어요.
사람이라는게 바라는게 있는데 못하면 괜히 짜증나고 그게 그 사람에 대한 미움이 될까봐....

그리고 며칠전 저도 이제 어느정도 모았고
슬슬 내년이나 내후년 우리 결혼하면 어떻겠냐고 남친에게 상의했습니다.
그런데 남친이 돈이 없어서 어렵다는 얘길 하는데 전 처음에 장난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정말이더군요.. 정말 통장 3개 모두 긁어 모아서 잔고를 합하니 481만원정도 된거 같습니다...
머릿속이 하얘진다는 기분이 이런거구나... 정말 머릿속이 하얘져서 그냥 한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마음을 좀 진정시키고 남친에게 어떻게 된거냐고
돈 모으고 있던거 아니냐고 물어보니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더군요...
하지만 얘길 들으니 더 기가 막혔습니다.
저 몰래 회사 차사고가 나서 합의금 물어준것과
처음에 부모님이 적금들어주셨는데 집안에 일이 있어서 그 적금을 부모님이 쓰셨다는거...
그외에 제가 아는건 조카 돌반지, 부모님 환갑여행... 
그런데 아이러니한건 이 모든걸 다 합쳐도 어디다가 썼는지 돈이 비어요.

차라리 연애하면서 남친에게 받은 선물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커플링도 커플넷북도 커플폰도 남친이 너무하고 싶어해서 큰맘먹고 제가 사줬었고
데이트비용도 남친이 어쩌다가 1~2만원 더 쓸일이 있었을지는 몰라도
남친 몰래 남친통장으로 돈도 넣어줬었습니다...
사실 남친도 돈 관리를 잘 안해서 통장에 몰래 돈 몇만원씩 넣어줘도 잘 몰라요..
그리고 남친 데이트비용 많이 쓰지 말라고 저랑 만났을때
남친이 쓰는돈 따로 남친전용가계부에 적어놓아서 한달에 얼마 나가는지 파악하고 있구요.

어디선가 돈이 자꾸 새는데 저 만났을때 외에는 어디에다 쓰는지 알길이 없으니 한숨만 나오네요...
차라리 남친이 저 몰래 회사 점심시간에 점심이라도 잘 먹고 다니면 모를까
본인도 돈 모으겠다고 편의점에서 라면이랑 삼각김밥먹고 한솥도시락 찾아다니고 그러는데...

사는 것도 정말 볼품없이 사는데 정작 모이는 것도 없고...
밑빠진 독에 물 붓는 심정....

몇달전엔 남친 부모님 생신이셨는데 작년에 무리해서 해외여행 다녀오셨으니
올해엔 그냥 집에서 식사나 하시겠지 했는데
힘들게 왜 집에서 먹냐며 결국 나가서 비싼 고기집을 가시더군요...
남친부모님도 지금 빚이 있으셔서 환갑이 넘으셨는데도 힘들게 일하십니다.
요즘엔 다들 환갑 넘어서도 일한다지만 그 나이대에 용돈벌이로 일하는거랑
생활비 벌려고 일하는거랑 다르자나요...

처음엔 남친은 남친이고 부모님은 부모님이고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려고 했지만
5년동안 돈 모으겠다 모으고있다 얼른 돈모으자 몇번이고 얘기했던 사람인데
5년동안의 결과가 500만원이라니.....

저도 돈이 있는것도 아니고 남친 먹여살릴 능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사실 남친도 저도 잘사는것도 아니고 능력있는것도 아니라서
그냥 결혼해서 작은 월세집에서 시작해서 꾸준히 성실하게 돈 모으면 집은 못사도
전세집이라도 얻어서 둘이 남들한테 손벌리지않고 늙어서 고단하지않게 그렇게 살면 좋겠다 했습니다...

그동안 남친이 제게 얘기했던 미래를 배신당한 기분이랄까요...
차라리 돈 모으고 있다는 둥 우리 얼른 결혼하자는 둥 소리만 안했어도 덜했을까요...?
남친은 계속 미안하다고 하고 앞으로 돈 모으겠다고 적금 새로 들었다고 그러네요...
5년동안 못했는데 사람이 바뀔까 싶네요...

가슴이 먹먹해서 자꾸 눈물이 맺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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