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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이야기가 무조건 힘들었던 이야기만 있는건 아니잖아요?
게시물ID : humorstory_1914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머리속의바람
추천 : 4
조회수 : 65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07/07 18:04:50
물론 군생활이 안 힘든 사람이 어디겠어요.

세상에서 자기가 젤 힘들고 빡신거 군대니까요 ㅋ

오늘은 그런 이야기말고 군생활중 자신의 병과나 일할때 요런 특혜나 좋은점이 있었다라는걸 말해보는게 어떨까요?

우선 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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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대 작전병이였습니다.

작전병은 쉽게 말해서 지통실에서 작전장교, 정보장교들과 함께

대대의 전체적인 훈련일정이나 돌아가는 상황을 조율하는 병과였죠.

물론 장교들이 계획을 다 짜고, 우리는 그걸 토대로 회의자료나 문서들을 정리하는게 주 업무지만요.

(군대라는 것이 쓸데없는 일들을 그정도로 정교하게 돌린다는 것도 첨 알았음 ㅋㅋㅋ)



제가 작전병을 하면서

맨날 새벽2시까지 야근하면서도 근무할거 다하고, 훈련받을거 다하고 그랬지만

솔직히 좋은것도 많았습니다.



저는 정보병의 일도 같이 했었는데, 정보병의 주요 업무중 하나가

바로 휴가, 외박, 면회 복귀자들이 들고온 물건이나 책을 검열하는 것이였죠.

그래서 대대에서 제가 가장 먼저 맥심, 베스트 일레븐, GQ등을 먼저 볼수 있었습니다 ㅋ



그리고 맨날 새벽까지 야근하면서도 좋았던건 소위 말하는 사제음식을 야식으로 먹을수 있었던 거죠.

그거 먹는 맛에 고된 새벽일과도 버틸수 있었습니다 ㅎ



그리고 아침마다 대대 간부들이 지통실에 모여서 상황보고라는 회의를 하는데

그 브리팅자료를 만드는 것도 제 업무였죠.

그래서 그거 만들땐 아침점호도 면제되었습니다. 운 좋으면 저녁점호까지 면제~~~~



그리고 작전병도 행정병이라서 인트라넷(인터넷이 아님)을 만질 시간도 많습니다.

거긴 의외로 다양한 정보와 커뮤니티들이 형성되어 있죠.

물론 그 컴퓨터들로 직접 게임을 한다거나 인터넷을 할순 없었지만, 무료할때 인트라넷을 즐기면 나름 시간 잘 갔습니다.

(나중에 상병즈음 사지방 들어오고 나서부턴 인트라넷과는 바이바이했지만 ㅋ)



그리고 같은 소대와 같은 내무반에 인사과, 대대장 & 주임원사 주임병, 탄약병, 군수병 등이 있어서

친해지면 대대에서의 일처리하기가 여러모로 좋았죠. 

본부중대로 봐도 취사병, 통신병, 의무병, PX병 등이 있어서

선후임을 막론하고 친해지면 일하기가 편해집니다.



그리고 전 훈련용 수류탄, 지뢰, 방독면, 화생방 세트 등을 보관하는 창고 하나를 전담했었는데,

창고 하나를 맡으면 일거리가 엄청 늘어나긴 해도 소위 짱박히기엔 거기만한 공간도 없었습니다. ㅋㅋ

일과때 창고정리한다고 말하고서 서둘어 할일 끝내놓고, 거기서 뽀글이 먹고 낮잠자고~ ㅋㅋ



아~ 쓰다보니 또 추억에 잠기네 ㅋㅋ

여러분들은 어떤 병과를 하셨고 또 어떤 좋은점이 있으셨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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