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몰입도 때문에 장면기법을 잘 못봤는데 정말 디테일이 장난이 아니네요.
장그래가 봉투 받고 식용유 들고 문 앞에 서 있던 장면에서
좌측으로는 스팸을 든 정직원이 지나가고
우측으로는 식용유를 든 계약직 여자 직원이 지나가요.
그 중심에 장그래가 있었죠.
장그래의 외적 직급은 계약직이지만 내적 직급은 정규직이니깐요.
그래서 봉투를 가슴에 품고 있었죠.
그런데 그 이후 결국 식용유를 들고 간 직원이 간 길.
즉 우측으로 걸어갑니다.
결국 계약직이라는 뜻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보여지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그래도 안 돼' 라는 오차장의 말
->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안 돼
-> (장)그래 역시 안 돼. 은지가 그렇게 되버린 것처럼
두 가지 뜻이 내포되어있더군요.
그러면서 오차장의 슬픔을 보여주는 게
그리고 처음에 그래는 1:1 대면으로 오차장과 정규직 이야기를 했지만
이 장면에서는 더 높은 옥상에서 오차장과 선차장의 이야기를 듣죠.
관청이라는 부분이 있지만 1:1로 말하는 부분은 나무를 보는 장면과 흡사했고
옥상에서 바라보는 장면은 숲을 보는 것 같아 보였어요.
즉 '오차장을 이해한다'라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