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노랑이 너에게,
올해도 어김없이 네가 떠난날이야.
날이 많이 추워졌는데 너는 잘 지내고 있을까?
네가 아무리 추운날에도 뒷산을 호령하던 고양이어도
노릇한 갈색털 아래 하얗고 몽실몽실한 솜털을 가진 너여도
그래도 누나는 언제나 네가 춥지 않을까 걱정이야.
바깥생활을 했던 너의 모습중에 기억에 남는게 있어.
자그마한 코에서 나오던 하얀 콧김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너는 알까.
그 모습에 검지를 살짝 내밀면 코를 킁킁 갖다대던 네 모습이 떠올라.
오늘도 가슴이 아린다.
뭐가 그리 급했을까, 조금만 천천히 가지.
먼저 떠난 너를 향한 나의 원망과 회한에 해답은 있을까.
부디 나의 갈길 없는 마음만은 네가 모르길 바란다.
너는 조금 바보몽총이라도 나를 선택한 똑똑한 고양이었고
조금 무심하기도 했지만 귀찮게 구는 나에게 언제나 다정한 고양이어서
너는 언제나 내게 벅찬 사랑이어서
네가 행복하게 나를 기다려 주었으면 해.
오늘도 보고싶은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