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도로에 고양이 한 마리가 누워 있었다. 길고양이로 추정되며 로드킬인듯 싶고.. 지나가던 여성분은 울먹이며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집으로 들어가 장갑과 박스를 챙겨 내려갔다. 여성분은 고양이 옆을 지키고 계셨고 커플 한 쌍은 지나가는 차에 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신고는 하셨나요?’ ‘(울먹울먹)’해드릴게 이것 밖에 없네요...라고 말하며 사체를 박스에 담아 한 쪽 구석에 놓아두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에 묵렴하듯 고개만 숙이고 집에 들어왔다. 울먹이던 그 분은 그제서야 자리를 뜨는 듯 했다. 혹시 몰라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연락하여 신고접수를 하였고 새벽에 오신다는 문자를 받았다.
추운 밤 쓸쓸히 가버렸지만 너를 위해 옆을 지키며 울어주던 분, 더 큰 아픔이 없길 바라며 차를 막아주셨던 커플.. 그 분들을 생각하며 멀리 가는 길 외로움은 느끼지 않았길 바란다. 거기서는 따뜻하고 풍족하게 살아라
. 글 끝이 짧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박스에 담고 온지 한시간여 지났는데 아직도 생각이 나서 잠이 안 오는군요 ... 부디 고양이가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