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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나 말고 남의 벚꽃
게시물ID : readers_191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섹시큐티보이
추천 : 1
조회수 : 43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4/09 00:26:25
어떤 봄이던 이즈음 꽃은 흐드러지고 만다.
아름다움은 피어날 때보다 지고난 후라 하던가
세상은 꽃이 피기도 전 부터
벚꽃의 엔딩을 노래한다.

여느 사람들의 옷이 얇아진 만큼
마음도 얇아진 탓일까
사람들은 서로의 마음을 비추어 보기 바쁘다.
얇아진 마음들은 이내 그네들의 손을 맞잡고
엔딩을 노래하는 꽃의 오프닝을 향해 걷는다.

봄이 시작되었거늘
내 맘은 얇아지지 못하고 더욱 단단해져
아무도 비추어 보지 못하게 닫아 버린다.
 
꽃의 엔딩을 노래하는 지금 
내 봄은 시작치 않는다.
그네들 쓸쓸한 마음 달래는 봄이 다 지나고서
혼자있는 내 모습을 보며
내 맘은 날 달래려 홀로 소주 한잔 기울일 뿐

그네들이 엔딩을 노래하며 오프닝을 맞이하고
그 오프닝이 이내 엔딩이 되었을때
나는 쓸쓸함으로 봄을 맞이한다.
왜냐하면,

저 벚꽃은 나 말고 남의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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