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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육군 본부' 라는 만화와 비슷한 일화.. 일 듯?;;
게시물ID : humorstory_1916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현재군인
추천 : 2
조회수 : 90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0/07/09 12:33:07
안녕하십니까.

현재 대한민국 육군 일병. 주특기 2812의 운전병으로 복무하고있는

이름없는 흔하디 흔해빠진 휴가나온 군인ㅠㅠ입니다.

일단.. 사이버 수사대가 무서우므로-_-;;

어디에서 복무하는 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서론은 여기서 접어두고..

언제였더라?

본인이 갓 일병을 달았을 적. 첫 운행을 나갔을 때였을 겁니다.

사단 내 원사 3도이신(서열 3위. 짬순) 대대 주임원사님이

수송부를 방문하셨습니다.

무슨 일로 오셨는고 하니.. 사단에 가려는테 자가용이 퍼지는 바람에 차를 빌리러 오신 거였습니다.

'허허허, 수송관님(수송관님은 준위) 업무땜에 사단에 좀 갔다와야 하는데, 차 좀 남아요?'

'그러죠 뭐. 아무거나 골라타고 갔다 오세요. 김일병아 니가 갔다오니라.'

밖에서 열심히 뛰댕기며 심부름질을 하던 제가 수송관님 눈에 띄었나 봅니다.

이게 내가 나간 첫 운행이었습죠-_-;

차에 시동이 걸리고,

차는 적절한 속도로 사단 본부대로 향했습니다.


다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목적지에 도착한 운전병은 같이 타고 온 간부가 일을 마칠 때 까지 대부분 자유시간을 갖습니다.

PX를 가든 차에서 자든.. 마음대로~(가끔 일을 도와줘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김일병아, 어서 놈 놀다와라. 주임원사가 좀 늦을 거 같다.'

'일병! 김OO 옙'

일단 대답은 힘차게 했지만...

어디서 놉니까 주임원사님;;

여긴 사단 본부라는 거...

PX도 어디있는지 코빼기도 안보이고 본부라 그런지 워낙 넓어서 본부대에서 머물렀던 6시간 중 4시간을 길 찾는데 다 썼다-_-;; 내가 워낙 길치, 방향치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그렇게 신나게(?) 돌아다니다 보니 본부대에 배치된 알동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달까.

그렇게 동기의 안내(?)를 받으며 사단 이곳 저곳을 구경하고 다니는데..

본부대 건물 뒤쪽 화단에서 뭔가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드랩니다.

'...#$@... 느그들이 애들 @#!@# 갈굴 짬이야? #@!#!@$'

간간히 북치는 둔탁한 소리도 나는 거 보니까..

100%다. 갈굼이었다.

'어? 야, 너네 아직도 내무부조리있냐?'

'아니. 왜?'

'건물 뒤에서 누구 갈구는 소리 나는데? 때리는 소리도 나.'

'아, 그거? 장교들이야. 내비둬.'

'아.. 그렇구나..'

응...? 가만...? 장교?

친구가 뜯어 말리는 걸 몰래 돌아가서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니...

대령 하나가 중령 2명과 소령 5명을 2열 횡대로 줄줄이 세워놓고

소위 말하는 '갈굼'을 먹이고 있었다-_-;;

'$@#$@!$! 군대 잘 돌아간다? 엉? 이 $!$!#@! 대답 안해?'

'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한데?'

'그, 그게...'

'이 #$!@#'

...-_-;;; 이거... 완전 병사들 갈굼이잖아;

동기의 선임한테 자초지종을 들었더니

그들이 갈굼을 먹는 이유가

'감히 소령주.제.에 대령 보는 앞에서 병사들을 갈궈?'

...-_-;;;;

거의 근 40분간 갈굼을 배 터지게 맥이던 대령이 드디어 마무리를 짖고 자리를 떴습니다.

이제 다들 흩어지겠거니 했는데.... 이게 웬걸?

중령 둘 중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분만 대령을 따라가고

나머지는 제자리에서 꼼짝을 안하드랩니다.

그리고..

'이 개애새키들!! 소령 계급장 달더니 세상 다 가진 것 같든? 엉? 이 개념없는 새끼들 $!$!@#@!#@!$'

...

그 유명한 내림갈굼이구나;;


이 생소한 장면은 본부대에선 늘상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예를들어서

사단장님 휘하 작전 부사단장, 행정 부사단장 등등등..

주요 지휘자들을 불러놓고 사단장님이 불같이 화를 내시고 나가시면

부사단장님들이 '열심히 좀 하게' 툭 내뱉고 뒤따라 나가신답니다.

사단장님과 부사단장님이 나가시는 걸 확인하고

딱 자리에 앉아서 허리펴고 각잡고 있던 대령들이 팔짱을 끼우거나 뒷짐지고 도 한따까리 하신답니다.

그런 식으로 계속되는 내리갈굼..


가만 보면 장교나 부사관들이 병사들보다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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