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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에서 겪었던 이야기(실화)
게시물ID : panic_188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콩자반
추천 : 12
조회수 : 346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8/26 11:28:07
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하다가 그냥 부대에서 겪었던 이야기가 생각이나서 적어보고자 첫글을 올리네요
글쓰는 재주가 부족하여 재미있게 읽으실지 모르겠습니다 ^^ ㅠ 

이하로는 편하게 적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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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병 4~5호봉즈음 2007년도 즈음에 부대에서 겪은 이야기이다.(실제로 내가 겪은건 아니고 부대에서 
유행했던 이야기)

당시 나는 취사병이었다. 우리 부대는 강원도 화천에 있었고 본래는 정비대대지만 대대 특성상 다른 연대 지원을 해야하기 때문에 민통선 부근에 있는 수색대대와 우리 중대 30명이 있는 조그마한 건물이 떨어져 있어, 즉.두 부대가 같이 있었다.
우리 부대는 인원도 30명일 뿐더러 반면 수색대 인원은 엄청 많았는데, 그러니 취사장도 우리 부대것으로 있을리는 만무했고(게다가 취사병도 필자 혼자)수색대 취사장에 올라가서 그곳 취사병들과 어울려 생활했다. 보직 특성상 중대원들과 함께 있을시간이 점오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중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거의 없었다. 불침번등의 근무도 열외가 되어버리니 , 편하게 자기는 했지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시간이 그만큼 더 없어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다.

때는 가을즈음이었다. 평시와 마찬가지로 취사를 마치고 부대에 내려와 잠시나마 휴식시간을 취하고 곧 이어지는 청소시간에 맞추어 분대원들과 당시 담당구역이었던 분리수거장에 나가 청소를 하고 있었다.
당시 분대원이 4명정도 있었는데 나 포함해서 장ㅇㅇ일병과(이하 가명 장진), 내 한달 선임인 이ㅇㅇ상병(이하 가명 이우)도 같이 있었다. 이ㅇㅇ 상병은 내 선임이긴 하지만 부대에서 어리버리 하면서 일도 잘 못하고 적응도 잘 못하는 편인 병사였다.

장진 : 아 이우상병님 그얘기 그만 하면 안됩니까? 무섭습니다.
이우 : 아니 괜히 나도 어제 이후로 잠을 잘 못자서 너는 괜찮은지 그냥 물어보는거 아니야.
장진 : 아 저도 솔직히 무섭지 말입니다. 괜히 떠올릴수록 무서우니까 그만 생각하고 싶습니다.
나 : 이우상병님 무슨일 있었습니까? 야 장진뭔데 그래 무서운얘기야? 재밌겠다 나도좀 해줘바
장진 : 일병 장진. 아 그게 말입니다.

이야기 전에는 우리 부대에 관해 간략히 얘기하자면
                  Px              탄약고
           취사장                                  수색대대
                             계
                             단  
                    나무
         우리중대                          연병장
                    경계근무지

이정도가 되겠다.  

장진 : 어제 저희가 동초 근무를 서지 않았습니까? 이우상병님이랑 새벽2시 동초 근무였습니다.
       날씨도 어제 천둥 많이 치는 날씨지 않았습니까? 저나 이우상병님이나 겁이 많아서 
       후딱 대충 돌면서 쉬다가 노가리나 까자는 그런 생각이었지 말입니다. 
       강상병님도 아시겠지만 중대에서 나와 수색대대,탄약고,PX,취사장 이런식으로 돌지 않습니까
       아무튼 그렇게 어느정도 시간 보내고 그 긴 계단을 이우상병님이랑 열맞춰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나 : 응 그런데?
장진 : 갑자기 하늘에 천둥이 꽝 하고 치면서 번쩍 거리는데 어찌나 무섭던지 이우상병님이 
       달리기 시작하길래 저도 급하게 내려왔지 말입니다.
       둘이 그렇게 급하게 내려오면서 저희 중대건물을 바라보는데 당시 불침번인
       최ㅇㅇ병장님과 김ㅇㅇ일병이 저희를 보고 급하게 경계초소로 뛰어나오는겁니다.그때 뭔가 
       이상하다 싶었지 말입니다.
나 : 최ㅇㅇ 병장이 너희내려오는거 보고 경계초소로 뛰어내려왔다고?

내가 반문하는것도 당연했다. 왜냐하면 최ㅇㅇ병장은 우리 중대 말년병장이기도 했고, 실제로 FM근무는 
병사들끼리 크게 트지 않기 때문에, 그냥 불침번 서고 있다가 동초근무자들 내려오는게 보이면 그냥 보면됬다. 들어오면 그냥 수고했거니 그런말 한마디 나누거나 혹은 잠을 자다가 열고들어오는문에 깨거나.

나 : 아무튼 그래서?
장진 : 강상병님이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최병장님이 동초 근무자 들어온다고 경계근무지까지 
       나오고... 뭐지? 하면서 계단 다 내려와 중대쪽으로 걸어가려는데 갑자기.....

최병장 :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화랑!
장진, 이우 : ?!
최병장 : 화랑!
장진, 이우 : 다..담배!
최병장 : 3보 앞으로 

장진: 갑자기 왠 FM인가 이상하기도 했고 해서 일단 그대로 했습니다. 그랬는데.

최병장 : 어? 너네 왜 2명이야? 간부 어디갔노?
이우 : 최병장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희 둘이 동초근무 아닙니까.
최병장 : 아닌데. 너희 3명이 내려왔다 아이가.
장진 : 아 최병장님 장난치지 마십시오 무섭습니다. 
최병장 : 아니야 임마, 야 김ㅇㅇ! 
김일병 : 일병 김ㅇㅇ. 
최병장 : 너 아까 나랑 같이 봤지? 3명이 저기서 막 뛰어내려오던거?
김일병 : 그렇습니다. 아 뭐지? 확실히 봤습니다. 저랑 그래서 최ㅇㅇ병장님 나온겁니다 놀라서.
이우 : 아 무섭습니다. 진짜 무섭습니다 일단 들어가면 안됩니까?

얘기를 듣고보니 경황은 이러 하였다. 둘은 근무를 서고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당시 우리 중대 불침번이었던 최ㅇㅇ병장은 그냥 생각없이 중대 유리문쪽에 앉아서 멍때리고 있었는데, 김ㅇㅇ 일병이 장진일병이랑 이우상병을 봤는데 동초근무자여야 할 2명뒤에 키큰남자가 둘의 열뒤에 바짝붙어 무섭게 뛰어내려오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0
     0 0    이런형태로 계단을 뛰어내려오고 있었던것이다.
김ㅇㅇ일병은 수색대대 당직사령이 근무지 순찰로 같이 내려오고 있었다고 생각하여 최ㅇㅇ 병장에게 말한것이고 최ㅇㅇ병장역시 그걸보고 급하게 경계초소지로 나가 암구호를 댄것이었다.

나 : 아, 소름돋았어. 진짜야?
장진 : 아 그거때문에 이우상병님이 어제 이후로 계속 저한테 잠 설친다고 얘기하는거 아닙니까.
나 : 이우 상병님 이제 좀 괜찮으십니까? 어우 무서웠겠습니다
이우 : 어... 아 근데 계속 신경이 쓰이는게 없잖아 있어서..
장진 : 생각안하는게 최곱니다. 이우상병님 이제..
이우 : 아니야.. 어제 내가 바로 말은 못했는데. 
       어제 천둥칠때, 너무 놀라기도하고 무서워서 힐끔 돌아봤거든.
       근데....... 진짜 누가 있었던거 같애. 순간 헛거본거 같기도 했지만 
       너무 놀래서 나도 모르게 뛰었어. 헛거라고 생각했는데..헛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둘의 얘기 뿐만이 아니고 근무자가 무엇인가를 봤다는것은 이 둘뿐만이 아니고 목격자가 꽤 있었다. 그리고 우리 부대 뿐만이 아닌 수색대 근무자들에게도 여러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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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적는게 상당히 어렵네요 ㅠ 근무시간인데 이러고 있습니다. 
뜬금없지만 저도 부대에서 가위눌림을 심하게 당하다가 
본적도 있습니다. ㅠ 
재미있게 읽으셨을지 모르겠네요. 막상 적어보니 안무서운거 같기도 하고.
생각나는것들 있으면 더 적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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