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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화제의 인터뷰]- 박지윤 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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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날아가도
추천 : 2
조회수 : 4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2/10 15:32:55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성우 박지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안나役)

요즘 극장가에서 흥행몰이 중인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바로 <겨울왕국>인데요. 만화가 아닌 일반 영화를 다 뛰어넘어서 1위를 기록중인데 우리말 더빙판도 동시에 상영이 되고 있어요. 이럴 경우 더빙판이 오리지널판을 넘기 어렵죠. 그런데 이번 더빙판은 오리지널판을 뛰어넘는 목소리 연기로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주인공 '안나' 역의 성우 박지윤씨 연결을 해보죠. 박지윤 씨 안녕하세요?

◆ 박지윤> 안녕하세요? <겨울왕국> 안나 공주 역 박지윤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현정> 원래 목소리로 하면 잘 모르실 수도 있으니 안나 목소리로도 부탁 드립니다.

◆ 박지윤> (웃음) 안나가 너무 철이 없어서 그 목소리로... "여러분, 안녕하세요? 겨울왕국의 안나 공주, 박지입니다"

◇ 김현정> 아, 달콤한 목소리네요. 요즘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최고의 스타입니다?

◆ 박지윤>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조카들이 너무 자랑스러운 이모, 고모라면서...

◇ 김현정> 그래요. 애니메이션 <라푼젤>의 공주 역할도 박지윤씨더라고요. 공주 전문 배우시네요?

◆ 박지윤> (웃음) 그러게요, 이번에 공주 전문이라고 하길래 실제로는 공주로 못 살았던 한을 작품으로 풀고 있는 셈입니다.

◇ 김현정> 못 본 분들을 위해서 제가 내용을 짧게 소개해 드리자면, 공주 자매가 나와요. 그런데 언니인 엘사에겐 뭐든지 만지기만 하면 얼음으로 만들어버리는 마법이 있습니다. 그것을 숨기고 살아요. 그러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언니가 여왕으로 등극하는데 그 마법이 들통나는 바람에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하고 마녀라는 얘길 듣습니다. 그리고는 멀리 도망쳐 숨어버립니다. 그래서 동생인 안나가 언니를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느끼는 사랑, 모험 이런 것들을 담은 만화인 거죠. 거기에서 동생 역을 맡으신 거예요. 그런데 이게 뮤지컬 만화예요?

◆ 박지윤> 그렇습니다. 노래가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 김현정> 그것도 짤막한 노래가 아니라 아주 어려운 수준의 노래가 계속 나오는데 이건 다른 노래 잘하는 분들이 대신해 주신 거예요?

◆ 박지윤> 원래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노래가 워낙에 어려워요. 그래서 제가 <라푼젤>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도요, 가수 분들이 오디션을 보러 오셨더라고요. 그래서 ‘아, 디즈니는 원래 이런 식으로 진행하나 보다’하고 지나갔는데 너무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혹시 다시 기회가 오면 그때는 노래도 직접 해본다고 말씀을 드려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대사 오디션을 먼저 보고 나서 "노래 오디션도 볼래요?" 물으시길래 기다렸다는 듯이 하겠다고 했죠.

◇ 김현정> 그랬는데 덜컥 됐어요?

{IMG:3}

◆ 박지윤> (웃음)네, 그랬어요. 혹시라도 나중에 바뀔까 봐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녹음했어요.

◇ 김현정> 혹시 전에 어디서 노래를 배워보셨어요?

◆ 박지윤> 제가 사실 성악을 전공하기는 했어요.

◇ 김현정> (웃음) 아,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성우’시군요.

◆ 박지윤> (웃음) 그래서 저희 가족들이 ‘너는 성악 전공 해서 성우 하니’ 이런 농담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야 전공 살린 셈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박지윤 씨, 제가 여기에서 실례가 안 된다면 극중 안나의 노래, 많이는 못 들어도 조금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 박지윤> (웃음) 제가 뉴스쇼 팬이라 준비를 했어요. 그런데 제가 명절 때부터 목이 너무 안 좋아가지고. 앞부분만 해보겠습니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어. 팔천장 넘는 접시 있었어. 언제나 텅 빈 파티장, 쓸모도 없어 보였어. 드디어 창문을 활짝 연다네~” 이 정도로 해 볼게요. 목이 좀 좋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 김현정> (박수) 와, 목이 지금 안 좋다고 하시는데도 좋네요. 지금 전화기를 통해 나오는 소리라 음질이 상당히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찌릿찌릿 전율이 오네요. 안나 목소리 연기에서 가장 중점을 둔 포인트는 무엇으로 삼으셨어요?

◆ 박지윤> 철부지 아가씨지지만, 상처도 갖고 있는 그런 부분을 좀 발랄하게 살리려고 노력을 했죠.

◇ 김현정> 갑자기 궁금한데요, 라푼젤도 안나도 다 공주, 공주잖아요. 같은 발랄한 공주라도 목소리가 다릅니까?

◆ 박지윤> 예, 목소리를 일부러 만든 다기보다 캐릭터 설정을 다르게 한다고 하면 이해하기 쉬우실 텐데요. 라푼젤의 경우.. 공주는 공주지만 이제 세상을 하나도 모르는 공주잖아요.

◇ 김현정> 예를 들면 라푼젤의 ‘안녕하세요’는 어떤 식인가요?

◆ 박지윤> 해볼게요. “저 라푼젤이에요!” 이 정도로 한다면 안나는 조금 더 이렇게, 도전적이고, 더 장난기가 많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안나, 박지윤이에요” 이 정도로 달라지죠.

◇ 김현정> (웃음) 천의 목소리네요. 같은 공주 목소리라도 안나가 다르고. 여하튼 장안의 화제입니다, 박지윤 씨.

◆ 박지윤> 네, 성우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게 너무 기쁘더라고요. 동료 분들도 연락을 많이 주시는데, 성우들을 많이 알아주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많이 합니다.

◇ 김현정> 박지윤씨가 더 화제가 된 이유는... 탤런트 故박용식 씨의 딸이세요.

◆ 박지윤> 맞아요.

◇ 김현정> 故 박용식 씨. 그러니까 아버지 재능을 많이 물려받은 거죠.

◆ 박지윤> 사실 아빠가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 김현정> 왜 반대하셨어요?

{IMG:2}

◆ 박지윤> 고생을 많이 하셨잖아요. 그런데 ‘지켜봐 주세요’ 하고, 성우에 도전했는데 시험을 5번을 떨어졌어요. 그러다 여섯 번째에 제가 KBS 공채로 들어왔죠. 나중에는 하도 떨어지고 떨어지다 보니까 그냥 담담해지더라고요. 그 정도가 되니까 이제 합격을 하더라고요.

◇ 김현정> (웃음) 그때 포기 안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포기하셨으면 지금의 안나를 못 보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시면서 아버지가 하도 고생하셔서 본인이 성우되는 걸 말리셨다고 하셨어요. 전두환 前 대통령 닮은 외모 때문에, 그냥 닮았다는 이유때문에 출연 금지도 당하고 고생 많이 하셨거든요. 그때 박지윤 씨는 어린 아이였죠?.

◆ 박지윤> 네, 어렸지요. 초등학생 때인데요, 항상 사람들이 저를 보면 쑥덕쑥덕 거리고... ‘쟤는 전두환 닮은 누구 딸’, 이런 게 항상 어릴 때부터 있어서요, 나중에도 누가 저를 쳐다보면 나에 대해 무슨 얘기를 하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커서도 약간 피해의식처럼 그런 게 있대요, 신랑이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데 이제는 당당하게 성우 박지윤으로 세상에 서게 된 겁니다?

◆ 박지윤> 아빠가 저를 되게 예뻐하셨어요. 이렇게까지 이슈가 되는 것을 아빠도 보셨으면 좋았겠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 김현정> 지금 하늘나라에서 보면서 흐뭇해하실 겁니다.

◆ 박지윤> 문자가 왔어요. 아침에. 저희 이모가 꿈을 꿨는데 어제 꿈에 아빠가 스마트폰을 되게 큰 걸 들고 나오셨더래요. 그래서 이모가, 지윤이 기사가 났다고. 그래서 그것을 스마트폰으로 찾아서 보여드리니까 아빠가 너무 좋아하시는, 그런 꿈을 꾸셨대요.

◇ 김현정> 정말 하늘에서 그러실 것 같네요. 더빙의 묘미가 뭔지 알 게 해 준 성우 박지윤 씨 오늘 함께했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 박지윤> 네, 앞으로 활동 기대해주시고 저희 성우들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 김현정> 고맙습니다.

◆ 박지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성우 박지윤 씨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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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BS 김현정의 뉴스쇼
 
http://podcast.cbs-vod.gscdn.com/cbsv/cbsaod/newshow/20140210_newsshow3.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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