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기. 추운데 잘 지내나. 아빠가 찬 곳에 굴러다니게 방치해두진 않았나아. 아기 뼛가루 든 상자라도 안아보고 싶어서 전남친한테 말을 걸어볼까아 말까아 고민하다가 아기 사진도 보고 동영상도 보고 그래. 사랑해 사랑해. 알고 있지? 다른 사람에게 줬던 아기 깃털이라도 다 돌려받고 싶다. 나한텐 너무너무 간절한데, 받은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겠지. 이미 버렸을 수도 있고. 엄마는 아빠랑 헤어지고 경주로 이사왔어 토토야. 집도 넓고 햇빛도 들고 마당도 있고 나무도 있어. 여기서는 시끄럽게 해도 되고, 햇볕도 쬘 수 있고, 잠자기 좋게 저녁이면 너한테만 불을 끌 방도 있고, 놀기 좋은 나무도 있어. 여기 토토랑 살면 좋겠다. 토토랑 살고 싶다. 토토 살아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