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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주절거림과 나의 주절거림.
게시물ID : animal_1917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중로
추천 : 0
조회수 : 28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07 09:32:49
내가 알던 흰둥이와 고등어는 한 동안 없어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했다.
그러다 흰둥이는 또 없어져서 내가 체념한 바도 있었다.
그럴적 마다 녀석은 가끔 나타나서 사료깨물어 먹는 소리로 녀석의 존재를
알리곤 했다.
 
여하튼 흰둥이 녀석은 나에게 조금 더 특별한 녀석임에는 분명하다.
녀석의 멍애둘을 끊어준 인연이 있기에 그렇다.
 
깜둥이라고 표현했던 녀석의 이야기를 할 즈음
ㅡㅡ 어떤 연유에 근거했든, 나는 아주 고양이 잡아 먹고도 남을 인사로
몰렸던 적이 있었다.ㅡㅡㅡ
 
깜둥이는 좀 더 세밀한 표현으로는 턱시도가 맞겠다.
녀석과 흰둥이는 동갑의 나이였는데, 녀석은 뜬금없이 고등어 아기 세 마리를
다리고 다녔다.
 
한 여름의 어느날 골목에 다리를 절룩이며 가는 아주 어린 녀석이 있었다.
어디서 어떻게 해코지를 당했는지 알 수 없으나 녀석은
좌측 뒷다리 한 쪽이 떨어져서 피부껍질로 이어진 상태로 다니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녀석의 그 나머지 피부껍질을 가위로 잘라주는 것 밖에는
깜둥이 녀석이 다리 잘라진 녀석과 똑 같이 생긴 아기 냥이 두 마리와
그렇게 세녀석을 다리고 다녔다.
 
깜둥이가 암컷인지 수컷인지도 알 수 없는 나로서야 생산을 할 나이는 아님에도
아이 셋을 건사하고 다니는 녀석이 대견해서 물심양면 노력을 기울였다.
 
한기가 돌고부터 고양이 집을 지었다.
집 두개를 지어 나란히 두어보니 뭔가 아니다란 생각이 들어 한 개씩
거리차를 두고 놓아두었다.
 
한 곳에 자리한 집앞의 물,밥은 전혀 축이 나지 않았다.
 내가 누누히 보여줬던 그 자리에는 ㅡㅡ 능원건설 ㅡㅡ 이라고 박힌
건설작업자용 안전모가 있는 그 곳에 고등어 녀석이 살고 있다.
 
깜둥이가 보이지 않은 걸로 봐서, 다리 다친 두 녀석과 다른데로 갔는지 모르겠다.
지금 창가의 집에 사는 녀석은 그 삼둥이 중의 한 녀석이 분명하다.
덩치가 제법이다.
흰둥이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흰둥이에 관해서 염려를 놓고 산다.
 
어림짐작으로 깜둥이가 나머지 새끼를 다리고 거처를 옮겼는지 일 뿐
작은, 또는 큰 고민이 생겼다.
 
사료가 줄지 않는다.
냉명 그릇에 가득 부어 놓으면 못해도 이틀이면 바닥을 보였는데,
집을 지어놓고 고등어 한 녀석이 상주 하면서 부터는 일주일이 넘어도
사료그릇은 그냥저냥이다.
 
고민이다. 한 녀석의 겨울을 그나마 잠자리라도 어떻게 , 지금처럼 두어야 하는지
아니면, 좀 더 많은 길 고양이들이 와서 먹이고 물이고 먹고 가게 해야할 것 인가에
대해서다.
고민이다.
집을 없애 버릴까?  한 녀석이라도 ?
동네 급식소 같은 장소에서 이제는 어떤
한 녀석이 차지하고 있으니 것 또한 불편하다.
 
고민을 좀 더 해볼 요량이다.
먹이를 갉아먹는 소리가 저마다 다르기
흰둥이냐, 깜둥이냐. 넌 누구냐.  소리를 내면서 뒤올려 보면
틀림은 열에 하나도 없었는데,
 
흰둥이를 방에 불려 들여서 같이 지내볼까 한다는 소리에
잡아먹을 사람으로 여겨지는 답글을 보면서 많이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대들이 보내준 사료 50키로에서 아직도 20키로가 남았다.
올 겨울 삼동을 견디기엔 충분하다.
 
그저 그렇다. 나와 나 주위의 고양이는 이렇게
겨울을 맞아 살고있다는 말을 적고 싶었다.
모다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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