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명동에서 방황하다가 오빠가 커피사준다길래
요즘 유명하다는 C모카페에 갔어요.
인테리어도 이쁘고 내가 좋아하는 메뉴도 있고
무엇보다 메뉴에 그 맛있다는 핸드드립커피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난 누림님의 맛집 메뉴얼(?)을 떠올리며
오빠앞에서 아는척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바리스타가 없어서 핸드드립커피가 안된다는 거;;
그정도로 유명하고 큰 커피숍에 바리스타가 없다는것이 이해가 안됐지만
난 쿨하니까 그냥 다른 커피를 마시기로 했어요.
그래도 딴 커피숍보다 1.5배가량 비싼 커피숍이니 맛없으면 화날것 같아서
메뉴얼의 두번째!!
물맛을 보게해달라고 청했어요..
그런데 직원이 이해를 못함;;
나: 커피맛은 물맛으로 좌우된다고 배웠거든요.. 그래서 물맛 한번 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직원: 네? 물은 따로 주문하셔야 되는데요..
나: 아뇨.. 조금 맛을 볼 수 있는 정도면 되는데요..
직원: 물은 주문하셔야 된다니까요. 왜 물을 꼭 드셔야돼요?
나: 아뇨.. 그러니까 커피맛이랑 물의 상관관계가 좀...
직원: 여기 커피맛 괜찮아요. 맛있어요.
나: (오기가 생김) 네.. 그래보이는데요.. 물맛 한번 보고싶은데..
직원: 무슨말씀하시는건지.. 물맛을 왜요?
나: 아니.. 저기 그냥 작은 종이컵에 물 쪼금 따라주시면 되는데요..
직원들: 손님 여기 그런 서비스 없어요. 다른곳이랑 헷갈리셨나보네요.
결국 물맛도 못보고 나도 화나서 그냥 주문 취소하고 오빠 데리고 그카페 나와버렸네요.
그리고 그 근처에 있던 S카페에 가서 똑같이 물맛좀 보자고 했는데
이쪽도 물맛을 왜 보자고 하는건지 이해를 못해서 바리스타까지 불려나왔는데
바리스타님도 물맛을 왜 보자고 하는건지 이해를 못함..ㅠㅠ
그래도 S카페에선 그나마 바리스타도 있고 친절하게 해주려고 해서 그냥 마시고 나왔네요..
3번 이후로는 생각조차 할 수도 없었다는게 유머..ㅠ
난 커피맛을 보자고 한게 아니라 물맛을 보자고 했는데 왜 커피샘플을 가져다 줬는지는 아직도 의문..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