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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김]북한군이 불낸.Ssul
게시물ID : military_191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버킷슬로우맨
추천 : 10
조회수 : 86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4/10 14:07:22

아직까지 예비군이 안끝났슴으로 음슴체로 감..

 

아 난 부산 사람임..

근데 군복무는 철원에 위치한 어느사단의 수색중대에서 두곳의 GP에 와리가리하며 복무를 했었음

 

북한군은 매년 황혼작전이라는 걸 실행함..

아래 내용은 이에 대해 겪은 실화임.

 

북한군은 식량을 자급자족하기 때문에 북한GP주변에 논밭이 있음..

내년에 다시 농작하려고 곡물을 수확한 후 얼마지나 다 태워버림..

이걸 황혼작전이라함.. 불이나면 황혼처럼 붉어져서 붙혀진 이름이라 함

 

근데 이놈들이 항상 바람이 거센날만 이짓을 함..

우리쪽구역은 서로 산을 끼고 대치를 했기 때문에 바람이 거센날은 엄청거셌음..

 

08년즘? 난 한창 GP에서 근무를 서며 망원경으로 적GP를 주시하고 있었음..

오늘은 북한군이 똥을 어떻게 싸나 보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NLL넘어 어디선가 연기가 한줄기 피어올랐슴

북한군이 논밭에 불을 지른거임..

근데 마침 이날 풍속이 8~9m/s인거임..(산꼭대기의 GP라 온도,풍속계가 있음)

 

상황병한테 보고 하고 온 사이에

어어 벌써 불이 논을 다 태우고 남향하고 있었음..

 

불구경하는 사이에 오전근무가 끝났고.. 난 잠시후 닥칠 위기도 모른채

TV 음악프로그램을 보며 식후겸 운동할 준비를 하고있었음.

 

그러던 중 갑자기 오후 근무자가 대기실로 오더니..

소대장이 소대전부 수통이나 양동이 모아서 물을 받아 놓으라 했다함..

 

아 이건 뭔가 싶기도 했지만 불이 번지면 안되지 라는 생각에

취사병보고 국통 남는거 내놓으라 하고 거기다 물을 받고

내 수통과 깨알같은 쉐이크통에도 물을 받아 대기 하고 있었음.

 

근데 밖에서 갑자기 펑펑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임..

 

밖에 나가서 들으니..

 

마치 Fade out 마냥 대기실의 음악소리는 내귀에서 사라지고..

고라니 울음소리가 멧돼지 울음소리와 섞이면서 여기저기서 펑펑 뭔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거임.

 

마치 전쟁이 일어난듯한 청각효과가 내머리속을 어지럽혔음..

펑펑 터지는건 여태껏 터지지 않고 있던 지뢰가 터지는 소리였음.

 

GP이기 때문에 GP밖으로 나가면 DMZ 구역임.. 그래서 철창에 빼꼼 고개를 내밀어 봤더니..

고개를 내밀자마자 후끈한 열기가 얼굴을 강타함과 동시에 붉은 불길이 무섭게 타오르는게 보였음.

이미 불이 아랫목까지 온거임.

 

그걸 소대장도 다시 봤고..

이이상 더 오면 타죽겠다 싶었는지 갑자기 우리에게 소릴 지름.. '구경만 할거냐 전부 개인군장 싸라' 라고

 

그와 동시에 오후 근무자들은 공용화기에서 탄약 해제 후 탄약을 가지고 나오고 있는데..

그사이 이미 불은 발밑까지왔고... GP벽이 그슬리고 있었음..

 

소대장은 정신없이 소리지르고 탄약이고 뭐고 내팽겨치고 GOP로 가는 보급로 문 혼자따고 뛰고 있고...

 

부소대장과 하사분대장만이 애들 통솔해서 탄약 들고 보급로 나가고 있는 찰나..

GP옆에 있던 큰 나무가 불타오르면서 당시 GP인원 모두가 생명의 위협을 느꼈음..

 

그래서 정말 나죽어라 하고 총메고 탄약통들고 보급로 주변을 휩싼 불길이 바다처럼 우릴 잡아먹으려는듯 으르렁 거리고 있는데

그 길을 헤치고 GOP철책까지 뛰어감.. 정말 총알보다 빨랏을 듯..

 

정말 아득하게 멀게 느껴졌던 보급로의 종점을 밟았고 안도의 한숨도 잠시...

이번엔 GOP부대 철책까지 타고 넘어온 불이 우릴 몰아내려고 했음..

 

주둔지는 그 당시 연대훈련 참가중이라 차량이 없었음..

그래서 또 결국 탄약 들고 뛰어 내려감...

 

GOP 철책 경계 서는 아자씨들도 뭐 막 챙기더니 막사로 뛰어감..

 

GOP 철책에서 주둔지까지 2km 조금 넘음...

 

어그적어그적 죽지 않기 위해 뛰어 갔고..

오면서 헬기소리가 들리며 아 이젠 살았구나 라는 안도감에 다리가 풀릴 즈음 주둔지가 보였음.

 

마중나온 행보관이 어찌나 반가울수 있는지 다신 못느낄 감정이였음.

 

내려오니 마침 주둔지는 훈련간 다른 소대와 본부인원이 복귀해서 훈련을 마치고 온 홀가분한 분위기에 우리가 섞여 들어감...

 

'아 진짜 우리 죽을뻔했습니다.' 라고 추억팔이용 이야깃거리 하나 생겼다고 내려와선 좋아했음..

 

정말 웃긴건..

 

다음날 뉴스에 나옴

철원 인근 산에 원인불명 산불로 인해 ~~ 헥타르가 타 소방대원이 출동해 화제를 진압하였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화제의 원인은 등산객의 담배꽁초로 인한 산불인것 같다며 소방대원이 발표했습니다.

라고.. 앵커가 말한걸 어렴풋 기억함..

 

정말.. 북한군의 소행을 이렇게 감춰서만은 안될것 같으면서,

우리의 죽을 고비또한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한 분함도 생겼음..

 

ㅇㅇ

그냥 그렇다는거임..

 

우리모두 산불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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