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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게시물ID : humorbest_1920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두막간
추천 : 18
조회수 : 2006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2/29 15:27:13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2/23 23:54:00
일년 전 겪은 일입니다.

새벽 3시에 넘은 시각. 급한 일로 포항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던 중이었습니다. 일 마치고 잠을 못 자고 가던 중이라 그만 졸음 운전을 하고 말았고, 가로수를 들이받을 뻔한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저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잠시 차를 세웠습니다. 문득 둘러보니 평소 제가 알던 길이 아니 였습니다. 분명 오는 동안 제대로 왔는데 말입니다. 졸아도 제대로 졸았을까요? 유턴해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있는데 점점 알 수 없는 곳만 나왔습니다. 도로에는 사람도 커녕, 차도 다니지 않았습니다.

급히 친구를 만나야 되는 초초함이 제 마음을 점점 사로잡고 있었고 저는 낯선 곳을 계속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로에 왠 긴 머리에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도로에 여자 혼자 있는 게 이상했지만,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속력을 줄이며 여자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아차, 여자 곁에 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원피스 치마 밑으로 다리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대로 속력을 내서 달렸습니다. 그런데 달리던 차 앞에 하얀 물체가 보였습니다.

…아까 그 여자였습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머리 속은 하얗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신이 순간 멍해졌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가로수 앞이었습니다. 정신이 멍해지는 순간, 가로수를 들이받은 것입니다. 

일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지금도 한밤중에 운전할 땐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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