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두 달 조금 넘었어요 사귈까 라는 말도 안하면서 굉장히 잘해주고 마치 남자친구가 된 듯이 스킨쉽도 하고 여러모로 다정다감했어요 그러다가 만난 지 2주 정도 지났을 때 제가 되게 몸이 안좋았었어요 자취 하는 중이라 사놓은 약도 없고 그래서 혼자 끙끙 앓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집에 와서는 죽도 끓여주고 간호도 해주고 진짜 정말 행복했어요 그래서 아 이사람이구나 이렇게 빨리 좋은 사람을 만났구나 했어요 그리고 그걸 했지요
그런데 그 날이 있은 후부터 드문드문 하게 연락을 하더니 얼마 전까지 연락도 일체 없고 연락을 해도 시큰둥하고 그냥저냥 데면데면하데요 그래서 제가 너무 열이 받아서 집 앞으로 가서 지금 뭐하는 거냐고 그것까지 했는데 날 사랑해서 한 게 아니냐고 그것을 하기 위해서 그동안 그렇게 공을 들인거냐고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잔인하게 만드니 라고
그랬더니 팔짱 끼고 서서 엄청 시큰둥한 얼굴로 '우리 사귄 거 아니잖아 그냥 한 번 한 건데 뭘 그래' '그리고 내가 언제 너 좋다고 했나 그냥 한 거지 뭘 혼자 의미부여를 하고그래'
일단은 그래요 제가 똥 밣은거죠 인간이라고 다 같은 인간이 아니듯이 그냥 저도 한 번 즐겼다 생각하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