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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3로 혜성처럼 등장한 버스커버스커(이하 버스커).
장범준을 주축으로 한 이들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정규 1집에 이어 올해 9월말 정규 2집을 발표, 각종 음원 차트를 통째로 휩쓸며 저력을 과시합니다. '벚꽃엔딩'은 봄을 대표하는 시즌송으로 자리매김하였고, 정규 2집 타이틀곡인 '처음엔 사랑이란게' 등은 가을의 정서를 오롯이 담아냈단 평가를 받았죠.
10월부터 전국투어를 시작하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가요계에 그들의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버스커.
버스커의 콘서트 전석 매진은 단 한차례의 방송 활동이나 음원 홍보도 없이 이루어진 것이라 음악으로만 승부하겠다는 그들의 도전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완소'로만 보이던 버스커에게도 흠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멤버 김형태의 일베 논란입니다.
지난 8월.
김형태는 자신의 트위터에 "허니지 형들 차트 종범"이라는 글을 씁니다.
도대체 이 문장이 무슨 뜻인가 싶으시죠?
저 문장에서 종범은 기아 타이거즈 출신의 야구선수인 이종범 현 기아 코치를 뜻합니다.
영남을 대표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양준혁 선수와 호남을 대표하는 기아 타이거즈의 이종범 선수. 양준혁 선수가 통산기록에서 앞섰는데,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종범 선수에게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그 이후 '종범'은 존재감 없는 무리들을 엮어서서 '사라지다, 없어지다, 보이지 않는다' 등으로 응용되었습니다.
이것이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 사용되며 급속도로 보편화되었는데요.
많이들 아시다시피 일베는 전라도 비하에 쌍수를 들고 나서기로 유명하죠.
어찌보면 일베에서 이 단어가 보편화된 것은 일베의 정체성을 살펴보았을 때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단어를 김형태가 사용하자 네티즌들은 김형태가 일베1충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냅니다.
하지만 김형태는 이에 대해 "이게 나쁜 말인지 모르고 썼네요. 당장 삭제"라는 글을 올리며 해명했죠.
그런데 네티즌들은 김형태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그의 과거 행적을 뒤진 끝에, 김형태가 디씨에서 '운지'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을 찾아냅니다.
과거 배우 최민식이 '나는 자연인이다'를 외치며 뛰어내리는 영양 드링크제인 '운지천F'라는 제품의 광고가 있었습니다.
이것을 노무현 대통령의 투신에 빗대어 그를 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어인데요.
이후 '운지'는 '떨어지다, 죽다, 망했다' 등의 의미로 일베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때 역시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10대, 20대에서 사용되는 은어다', '팬들이 김형태한테 '운지라고 말해보라'고 해서 단순히 따라한 것이다' 등의 옹호 의견이 나오며 결국 김형태의 일베 논란은 유야무야됩니다. 버스커의 팬들이 많이 감싸준 측면이 있죠.
그런데 얼마 전 버스커 전국 투어 부산 공연에서 김형태는 또다시 구설수에 오릅니다.
콘서트 도중 멤버인 브래드가 자신이 출연 중인 예능 프로 '섬마을 쌤'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 "할머니 사랑해요"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김형태가 브레드에게 "Do you know 은교?"라는 뜬금포 애드리브를 쳤습니다.
순간 관객들 사이에서 정적이 흘렀고, 이 때 장범준이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수습을 합니다.
자, "Do you know 은교?"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은교. 은교라 함은 영화 '은교'를 뜻하죠.
영화 '은교'는 70대 시인 이적요와 17세 여고생인 은교의 파격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적요는 늙어가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살고 있었으나, 은교를 만나게 되면서 잊었던 자신의 젊음을 떠올리죠.
그러는 과정에서 영화는 섹슈얼적인 요소가 부각되며,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여고생 베드신' 등으로 인해 영화계에 논란을 일으켰던 영화입니다.
브래드의 "할머니 사랑해요"와 그런 그에게 "Do you know 은교?"라는 애드리브를 친 김형태.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제 생각엔 장범준이 이해한 것과 같이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버스커의 소속사인 청춘뮤직 측에서는 "김형태의 '은교' 발언은 전혀 악의를 가지고 한 말이 아니다. 의도치 않게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해 너무 죄송스럽다"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김형태 본인도 장난스럽게 한 말이 이렇게 논란이 돼 당황하면서도 속상해하고 있다. 죄송스러울 따름이다."고 함께 밝혔는데요.
문제는 김형태의 이러한 상습적인 '말실수(?)'가 끊임없이 나아가는 버스커에게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발목을 잡는다는 것입니다. 김형태가 '종범', '운지' 등 일베에서 널리 쓰이는 단어를 쓰는 점은 물론이고, 저급한 '애드리브'를 치는 모습은 일베를 떠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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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에는 '짤방 - 유저 개드립'이란 게시판이 있습니다. 이 게시판에 올라오는 게시물 중 뜬금없는 개그, 빵 터지는 드립 등 주목될만한 것들은 추천을 뜻하는 '일베로'를 받아 '일간베스트' 게시판으로 이동하는데요.
이러한 과정이 레벨 상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들은 좀 더 자극적이고, 좀 더 웃기고, 좀 더 화끈한 그런 게시물을 작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인격모독은 물론 그 어떠한 것도 고려되지 않는 애드리브가 난무하게 되었는데요. 몇 가지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목: 청강씨 오늘 좋아보이시네요~?
내용: 네! 오늘 신선한 고기가 들어온다고 해서요 헤헤
설명: 일베에서는 조선족을 '인육을 먹는 무리'로 종종 비하하곤 하는데요. 그런 의미로 조선족인 백청강을 연결시키며 '잘먹겠다'고 말하는 장면을 연출하였습니다.
제목: 어맛~젊은오빠 술 잘하네♥
내용: 시발 넌 집에가면 뒤졌어...
설명: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자원봉사자들의 술자리 사진. 권양숙 여사가 옆 자리의 남성에게 추근댄다고 표현을 했고, 노무현 대통령이 화가 나서 술을 들이키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을 했습니다. 참고로 '그리고 자기가 뒤짐'이라는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제목: 전쟁나면 내 전남편 투입시켜...
내용: 그 사람한텐 총 안줘도 돼..
설명: 개그맨 이경실의 과거 전 남편과의 폭행사건을 희화화시켰습니다.
제목: 전쟁시 여초상황
내용: 살려주세요~
설명: 원래는 요가 마라톤 사진입니다. 전쟁이 나면 여초사이트(여성이 절대 다수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북한군에게 자신의 성을 팔아서 목숨을 구걸할 것이라는 의미로 다리를 벌리고 있는 요가 자세를 비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그냥 한번 슥~ 보기만 해도 이 정도가 나옵니다.
드립들이 수백, 수천의 추천을 받아 베스트 게시물이 되는 일베.
그렇기에 버스커 김형태의 '은교' 드립이 더욱 논란이 되는 것입니다.
음악으로만 승부하려는 버스커버스커. 김형태 단속 제대로 안 시키면 언제 한번 사단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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