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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글로브 크랩으로 라면 끓이기
게시물ID : humordata_19208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머
추천 : 25
조회수 : 2607회
댓글수 : 53개
등록시간 : 2021/09/11 02: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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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오유 여러분

오랫만에 인사 드립니다.

베트남은 현재...총리 지시령 16호로 인해서

각 도시가 봉쇄상태에 되있습니다.

레드존 그린존 등 차이를 두어서 통재하고 있지만

집에 3달째 갇혀있습니다.

이제 와우 계정도 끝나서 희망이 없습니다.

아무튼 집에서의 낙이라고는 잘 먹는것 밖에없습니다.

 

001.png

 

그래서 살아있는 맹글로브 크랩을 2마리 샀습니다.

그것도 숫놈으로 ! 기대가 됩니다.

뚠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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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청게라는 이름으로 요즘 유통된다고 들엇는 데요.

해외에서는 머드크랩, 맹글로브 크랩정도로 통합니다.

베트남말로는 cua... 하고 뒤에 뭐가 붙었는데 기억이 안납니다.

오유에도 베트남 지식인 분이 많으니까 알려 주실꺼라 믿습니다.

 

003.png

 

세척이 끝났습니다 번쩍이는 집게가 보이시나요 ?

거울로 써도 손색이 없을거 같습니다.

보통 이 게를 포박하는 끈을 시장같은데서 사면 바나나 줄기로 많이 엮어주는데

이게 완전 노량진 수산시장 저울 속이기 급 뺨칩니다.

바나나줄기가 물을 잔뜩 머금어서 엄청 무겁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산곳은 양심적으로 노끈으로 묶어 주네요

약간 페티쉬즘적인 장인정신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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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맹글로브 크랩으로 

남부식 칠리크랩을 만들...지 않고

귀찮으니 라면에 넣어 먹을겁니다.

노끈 라면을 해 먹을수는 없으니까 풀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해루석 팔찌를 끊어 버린 해적처럼 날뛰네요.

 

 

메뉴가 마음에 안들었던걸까요.

손구락 날아갈 뻔했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배속을 늘리지 않은 보통 속도입니다.

이 싸움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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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집으시는겁니까

그 집게는 제 잔상 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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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를 넣었습니다.

이제 최소한의 제 안전은 보장 되는거 같습니다.

 

 

격하게 동의하며 박수를 치는 맹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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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늦게 라면이 떨어졌다는걸 알고

라면을 사러 인근 마트에 들렀는데

코로나로 인한 불안심리 때문인지 라면 매대가 

텅텅 비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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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벌칙게임 하라고

매운 라면만 쌓여있네요.

이럴때 저는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 스럽습니다.

매운맛 내성과 면역을 패시브로 장착하고 있으니깐요.

예외인 분도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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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외가 바로 저입니다.

집에 있는 라면으로 대충 끓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세일해서 많이 샀는데

딱 세일해야 되는 맛의 라면입니다.

게가 그래도 한마리 5000원 정도하는게 여서

좋은(?)라면으로 끓이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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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사고보니 한마리가 사라져 있습니다.

흔히 달팽이 키우시는 분들이 뚜껑을 열어 놓고 자면

달팽이는 온데 간데 없고, 한달 뒤에 장농 뒤에서 

말라 비틀어진 '무엇인가'를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있는데

저도 쇼파밑에 머드크랩 서식처를 제공하게 될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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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을 풀어주자마자 맹랑하게 도망치는 머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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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마리 다 안전투옥 되었습니다.

이렇게 바로 불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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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물은 밍밍하니까

코코넛을 넣어주었습니다.

풍미가 살아나는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실제로 풍미가 살아나진 않습니다.

기부니 좋을 뿐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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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실패했습니다.

한국 라면에서 동남아 맛이 납니다.

다시 한국으로 머리끄댕이 잡고 데려 오겠습니다.

긴급 수술용으로 김치 파우더 투여하겠습니다.

제발 음식가지고 실험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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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은 불지 않게 잘 끓여줍니다.

신경을 많이 써줘야 하는 부분이죠

면이 익는 시간과 게가 익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러 게를 먼저 끓인 이유도 있습니다.

당연한 소릴 오늘도 대단한 척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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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게 담아주고 섬네일을 찍습니다.

이번 썸네일에는 이쁜여자가 없기때문에 입니다.

그리고 다시 냄비에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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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엇 소스를 만듭니다

이 소스 무엇? 아니고 무이엇 입니다. 깔깔깔

베트남에서는 해산물을 많이 찍어 먹는 소스인데

소금(muoi), 고추(ot)을 넣고 빻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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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죽을 만든 다음에 라임을 짜주고

연유를 넣으면 점성도 생기고

단 - 짠 - 매 하모니이의 소스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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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가 미쳤습니다.

라면끓이지 말고 그냥 삶아드세요.

소인 천추의 한입니다요. 나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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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맹글로브 크랩 집게는 매우 두껍습니다.

도구를 이용해야합니다.

신체에 있는 도구(치아)를 이용하시면

남녀노소 상관없이 임플란트 견적을 받으러 가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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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두께 엄청나지 않나요?

진심을 다하지 않았으면 정말 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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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은 불지 않게 잘 끓여줍니다.

면은 불지 않게 잘 끓여줍니다.

면은 불지 않게 잘 끓여줍니다.

면은 불지 않게 잘 끓여줍니다.

면은 불지 않게 잘 끓여줍니다.


024.png

 

맹글로브 크랩은 랍스터처럼 이 집게살이 별미입니다.

신은 왜 게에게 집게 다리를 2개만 선물 한걸까요

8개면 좀 좋아

오히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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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게도 성 공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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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에 밥 말고 라면을 비벼 먹어야겠죠.

면 진짜 하나도 안 불었네요

라면 끓이기 대회 나가야 할 듯 합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베트남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다음에 또 봐 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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