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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왜 거기가 크고 근육이 우람한 남자가 연애시장에서 유리할까요?
게시물ID : freeboard_19232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Y
추천 : 2
조회수 : 492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20/08/26 12:49:22
생명과학도라서 그런가..
갑자기 뇌리를 스쳐 지나간 생각인지라, 급하게 메모장 겸 해서 써봐요.

간단한 한줄 요약을 하자면
찰스 다윈이 제시한 "성 선택"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성 선택은 자연 선택과 조금 어긋나는 듯 하면서도 잘 맞아떨어지는 개념인데요,
자연 선택이 "살아남은 놈이 강하다"를 뜻한다면,
성 선택은 "이성에게 어필한 놈이 강하다"를 뜻합니다.

성 선택은 자연 선택과 하등 상관없는.. 어쩌면 불리할 수도 있는 개념이에요.
개체는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쓸때없는 치장을 해야하거든요.

대표적인 예시가 수컷 공작새의 화려한 깃털꼬리에요.
암컷 공작새들은 천적이 나타나면 파드득 날아서 도망치는 반면, 수컷 공작새들은 육중한 꼬리때문에 멀리 날지 못하고, 잡힐 수 있거든요.
그런데도 왜 암컷 공작들은 수컷의 화려한 꼬리에 매혹되는 걸까요?

이는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편해요.
즉, 수컷의 화려한 꼬리는 이런 걸 주장하는 거에요.
"나는 이렇게 화려한 꼬리를 가질 정도로 여유 에너지가 충분하고, 이런 꼬리를 갖고 있음에도 잘 생존해 있는 훌륭한 수컷입니다" 라는 거죠.
불필요한 잉여 에너지가 있을 정도로 자신은 준비된 수컷이라는 겁니다.
그 점을 매력포인트로 삼는 거에요.

이걸 역으로, 인간 남성에게 가져오면 어떨까요?
의외로 맞아 떨어져요.

근육이라는 건, 에너지를 낭비하는 기관입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성인 남성의 기초 대사량이 약 1800kcal입니다.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저 정도 +  움직임을 위한 대사량 1000kcal을 추가로 섭취한다면..
하루 2800kcal이면 충분히 생활할 수 있죠.

하지만 근육을 성장시키기 위해선
근육 성장을 위한 kcal + 근육 유지를 위한 kcal까지 고려해야합다.
하루에 4000kcal도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이죠.
근육이 움직이는 활동에는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만, 아포칼립스와 같은 생활에서 이런 칼로리를 매일 유지하는 건 힘들겠죠.
구석기 수렵생활 시대이라고 하도 저런 칼로리는 무리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영양가가 풍부한 시대. 고칼로리는 쉽게 획득할 수 있죠.
이에 쉽게 얻을 수 있는 체지방의 성장 보다, 얻기 힘든 근육의 성장이
일종의 성 선택의 지표가 된 것이 아닐까 하네요.

 
큰 거기도 비슷해요.
자연 속에서 교미는 정말로 위험한 행위거든요.
천적에게 쉽게 잡힐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주의해야합니다.
그러다보니 여러 동물들은 자신의 성기를 발달시키는 방향으로 진화되지 않았어요.
그 큰 덩치의 고릴라 조차, 발딱 선 평균 길이가 8cm라고 하니깐교.
자연속에서 대형 포식자를 만나게 된다면 당연히 급소가 큰 것은 좋지 않으니깐요.
  
하지만 현재 인간은 아니죠.
피임 대책까지 확실한 현재의 인간에게 교미는 일종의 놀이입니다.
이에 자연히 쾌감을 주는 기구가 발달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그래서 그런지 인간의 거기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신체대비 큰 비율을 차지하는 편이에요.

이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거기가 커지는 것 또한 일종의 성 선택이 되겠죠.



그래서 근육도 없고 거기도 비실한 제가 우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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