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시절 나랑 비슷한 또래의 어린애가 어른같은 노래를 부르는게 참 신기했어요
그 여자앤 그 노래가 잘 안됐는지 다음엔 니가 여자친구 없는 이율 알겠다며 또래에 맞는 귀여운 모습으로 무대에 섰고 아직 젖살이 붙은 동그란애가 예능에서 기타를 치며 부르는 유행가들이 너무 달콤하게 들렸어요
그 이후 여러 노래를 거쳐 예능을 거쳐 국민 여동생이 되었고 노래만 안방구석에서 주구장창 듣던 내가 본격적인 팬을 자처한건 양갈래를 하고 소녀같은 원피스를 입고 시곗바늘을 돌리던 아이유를 봤을 때 였던 것 같아요
어느샌가 갤러리나 mp3에 아이유의 지분이 많아졌고 인디밴드 음반이나 사모으던 제가 아이유 2집을 샀죠
떠들썩했던 스캔들이 지나간 뒤 내가 좋아하는 그 여자애는 숨기 바빴고 떨어져나간 팬들도 꽤나 있었어요
근데 저는 괜찮았어요 같은 여자로서 그 마음을 아예 모르진 않을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내가 좋아한건 그 예쁜 얼굴도 자그만 몸집도 그것들 나름이지만 좋은 목소리와 와닿는 노래들이였으니
이번 3집 쇼케이스에 운좋게 당첨되어 다녀왔고 더 좋아졌어요 아이유는 정말 자랑스러운 내 가수!!
노래를 정말 잘 하고 그 좋은 목소리도 똑같아요
오늘 음악방송에서보다 안무도 훨씬 격했는데 라이브 정말 잘해요
짧은 쇼케이스에 아쉬워하는 팬들위해서 두곡이나 더 불러주고 사진찍으라고 포즈 취해주고 가기싫다고 너무 고맙다고하는데 알겠더라고요 얘는 음악성도 음악성이지만 자기 아껴주는 좋아해주는 팬들 진짜 위해주는구나 그 소중함을 아는구나 하고 
다시 사람들 앞에 서기 쉽지 않았을텐데 오늘 무대에서 본업으로 돌아온 내 가수 보니까 참 좋더라구요 가수로서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단게 정말 행복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