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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진심으로 다시 한번 만나고 싶어요
게시물ID : soju_192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환상기억합금
추천 : 2
조회수 : 4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3/22 03:38:56

제가 이런말 하면 오그라들지만 정말로 전 선배님을 본 순간부터 좋아했어요. 보는 순간 선배님에게 후광이 비쳤거든요

그때 전 갓 고등학교에 입학한 풋내기 였지만 전 선배님을 본 순간부터 선배님을 의식하기 시작했답니다.

아마 그때 선배님은 영자신문부에 계셨고 저는 만화부에 있었어요

학교 축제때 영자신문부에서 물풍선 맞추기 같은게 있었는데 선배님이 물풍선 맞고 있었을때 가슴이 아팠지만

그럼에도 즐거워하시면서 웃으시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예뻤습니다.

선배님이랑 눈이 마주쳤을때 정말 심장이 터질것만 같앗고 선배님게 고백하고 싶었지만..

저는 용기가 없었어요..몸도 아프고 수술도하게되고..여러모로 저에게 상황이 좋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이제 이런건 다 핑게라는걸 알게 되었어요.. 분명히 선배님을 좋아하게된 순간 고백할 수도 있었거든요.

전 용기가 부족했습니다. 그저 저에게 놓인 상황을 핑게대기만 할뿐.

그렇게 3년이 흐르고 저는 졸업하고 더 이상 선배님과 만날 기회는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작년에 정말 운명같고도 우연같이 선배님을 지하철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선배님도 제가 그때의 저인지 긴가민가 하신거 다 알아요.

지하철 창가로 비치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기만 했죠. 그저 서로 처다보기만할뿐. 창가로 눈빛만 교환할뿐.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못했죠.

그때 선배님은 삼성역에서 내리셨습니다. 저도 그때 선배님을 불러보려고 같이 따라 내렸고 선배님을 불러보려고 노랙했지만 정말 혓바닥에서 말이 맴돌기만할뿐...선배님께 끝내 말을 걸지 못했습니다. 그때 전 정말 대학입시에 좌절하고 자괴감을 가지고, 자신감을 잃어버렸거든요.

차마 선배님 앞에서 당당하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그런건 다 부질없었다는걸. 저는 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못했고 모든것을 갖춘 모습을 선배님께 보여드리고 싶었던어린 마음에 그 기회를 놓쳐버렸습니다.

아마 이 일은 제가 평생 죽을때까지 잊지 못하고 후회하면서 살겠지요. 만약 다시한번만 선배님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전 선배님께 당당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딱 한번만. 정말 딱 한번만 더 만나고 싶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은 그냥 추억으로 묻어두라고 하지만..저는 정말 잊지 못할것 같아요.

정말 선배님을 다시 한번 만나고 싶어서 의미없이 지하철을 탄게 몇번째 인지 모르겠습니다.

선배님이 이 글을 읽으실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정말 시간이 지나고 지나도 선배님이 생각납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만나게 된다면 그때 주져없이 선배님에게 인사드리면서 이야기 할겁니다.

선배님을 진심으로 좋아했었다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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