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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약속을 지키려 합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192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못난남편
추천 : 27
조회수 : 1181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05/11/22 13:32:30
첫애 백일잔치도 변변히 치루지 못하고...
둘째 출산일을 4개월여 남겨놓고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저희집 부모님 반대가 심해서 첫애낳고 식도 못올리고 2년여를 사글세방 전전하다가 둘째 임신하고 배 어느정도 불러왔을때 부모님께서 결혼 승낙을 해주시더군요...

집사람 몸이 안좋아서 결혼식전 병원에 입원까지 했었는데....태반유착이었나?...

제주도로 신혼여행 예약해놓고 많은분들 축복속에 결혼식 무사히 마치는것까진 좋았는데
도저히 신혼여행을 갈 몸상태가 아닌지라...포기했었죠

첫날밤...아내에게 “그까이꺼 제주도 맘만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으니 너무 상심말라”고 위로해주면서 10년안에 꼭 갈것을 약속했습니다.

정말 그때는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을꺼라 생각했죠...젊고 세상물정 몰랐으니까요...

하지만 우리 삶이 머 그리 뜻대로 되겠습니까...^^;

올해 결혼 10주년을 맞았지만 그때의 약속만 머릿속에 또렷할뿐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그동안 모아놨던 비상금...톡톡 털어보니 백만원정도 되더이다

아이셋을 데리고 가야하는 입장이라...인터넷 여행사에 견적내봤더니 비행기삯, 렌트, 숙소 포함 백만원 정도더군요
경비는 얼추 되는데 가서 쓸 돈이 없어서 낙심천만 하고 있었는데
잘 아는 후배녀석이 자기 여친과 함께 가자면서 경비 일부를 부담한다는 제안을 해왔습니다(조금 여유있는 녀석이거든요)

약간 망설인끝에 승낙을 했고...오늘 비행기표 예매했습니다...크리스마스 연휴로...

핸드폰 문자로 비행기표 예매했다고 알려주니...집사람 정말이냐고 전화를 세번을 해서 확인합니다...

가슴이 콩닥거려서 잘 믿지 못하겠다는 집사람 얘길 들으니

저도 가슴이 메어져서 호들갑 떨지좀 말라고 핀잔을 줬죠...

회사에서 떠들면서 자랑할만한 입장이 못되서 매일 들리면서 회원가입도 안한 오유에다 글 남깁니다 ^^

염장질 아니니 머라고 하지는 말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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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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