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게시판이랑 성격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책관련이 있어서 여기에 글을 남겨봅니다
혹시나 책게시판과 성격이 맞지 않으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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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계모임이 있어서 술 마시고 집에 들어가는 길이였어요
아파트건물 1층 출입구에 웬 책들이 쌓여 있더라고요
그냥 스윽 흘겨보고 지나 가려다가
다시 발걸음을 돌려 책 있는 곳을 보니
자그마한 메모가 있었어요
`책 필요하신 분 그냥 가져가세요`
그래서 책들을 주욱 살펴 봤는데
오 평소에 보고 싶었던 책들도 있고
유명한 작가들 책도 있었는데 그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책이 있더라고요
파란표지로 된 마이너리그라는 책...
읽은지가 10년이 훌쩍 넘어서 내용은 진짜 조금밖에 기억나지 않지만...ㅋㅋ
그 책을 보니 정말 반가웠어요
그 책은 제 친구가 선물 해줬거든요
말년 병장 시절에 읽을 책이 없다고 징징대던 제게
먼저 전역한 친구가 보내준 책인데
재미를 떠나서 책 제목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책은 부대두고 전역했어요)
근데 참 묘한게
그친구 12년전 딱 이맘 때쯤에 하늘나라로 갔어요
친구가 떠난 이시기에 이책을 다시 만난게
친구가 이책을 다시 선물해준 기분이네요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친구에 대한 마음이 무덤덤하게 느껴지고
생각을 많이 못해서
참으로 미안하네요
다른 책들과 함께 친구가 선물을 해준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어릴때 참 책을 좋아했는데 나이 들수록
책 보는게 참 힘드네요
이번 기회에 열심히 책을 읽어야겠어요
어제 너무 마셔서 잠이 쏟아지는 가운데 쓴글이라
앞뒤도 안맞는 청승 맞은 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얼굴도 모르는 책 나눔 해주신 분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세월호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