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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임'에 좀 많이 진심이었던 유럽인들
게시물ID : humordata_19247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가가
추천 : 8
조회수 : 21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10/13 21: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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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펌글

본글은 시험기간에 딴짓하는 화학과생이 쓴 글입니다.

전공자는 아니지만 시험기간 패시브 '딴짓의 힘'으로 신뢰도가 보장됩니다(?)


 

01.jpg

 

깃발 수집에 진심인 펠리컨이애오.

다 좋은데 한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02.jpg

 

스위스 베른 칸톤의 깃발이다.

책상 머리위에서 흔들리는 검은 곰의 붉은 자지

 

 

03.jpg

 

그 옆의 그라우뷘덴 칸톤 깃발도

산양의 우람한 붕알이 흔들리고 있었다.


스위스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가문도 깃발이나 문장에 들어가는 동물에

거의 대부분 양물을 그려넣는 편이었다.


왜???




그래서 시험공부하기 싫어서 찾기 시작한 문장학과 동물 음경!

문장학(Heraldry)에서 동물의 음경을 그려넣는 것을 Pizzle, 또는 Pizzling이라고 불렀다.



이유는 정말 간단하다. 문장에 있는 동물이 수컷임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중세유럽인: 수컷이 더 멋있거든! 

사자는 갈기만 그려도 충분했을 것 같은데 사자좆도 꼬박꼬박 그려넣어줬다.

하도 중요해서 남들에게도 잘 보이라고 몸이랑 다른 색으로 칠한 경우도 많았다. 

문장학에서 이를 vilené 이라 부른다. 색은 보통 붉은 색(gules라 쓰고 귤스라 발음한다)이 쓰인다. 


그냥 좆 떼면 큰일나는 걸까?

전쟁난다.

 

00.png

 


 

지금은 반으로 쪼개진, 스위스의 아펜첼의 문장이다. 

1579년 이웃이었던 장크트갈렌이 신년 달력을 찍어 보내줬는데 거기서 아펜첼의 곰자지를 빼먹고 찍어줬다.

이웃나라가 다 그렇듯이 아펜첼과 장크트갈렌은 평소에 사이가 안좋았는데 장크트갈렌의 무좆곰이 그들에겐 빅엿이었다.

사태는 급변하고 진짜 전쟁 직전까지 가자 장크트갈렌은 찍었던 달력을 모두 파괴하여 아펜첼을 진정시킨다.






그럴만도한 게 문장학에서 무음경 동물은 따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국가나 가문의 명예를 저버린 반역자나 변절자들이 쓰는 것.

 

 

04.png

 

현 노르딕 전투단이 쓰는 문장이다.

2007년, 당시 전투단 사령관이 '전쟁지대에서 민간인 여성에세 벌어지는 성범죄를 유념하며' 사자좆을 떼어냈다.

일부 역사학자들이 이에 반발하며 '애들 다 반란군으로 만들 작정이냐'라고 하긴 했지만

 뭐 요즘에 그런 거 신경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금도 그냥 거세버전으로 쓰고 있다.




어쨌든 사실 이렇게 적나라하게 그린 것도 중세 시대까지고

그 이후로 유럽인들도 좀 부끄러웠는지 이런 저런 꼼수로 덜 눈에 띄게 만들고 있다.

 

 

05.png

 

바이에른 왕국

 

 

 

06.png

 

영국 왕실


이렇게 색깔을 몸통이랑 똑같이 한다던가 (그래도 없애지는 않음)

아니면 털 처럼 보이게 모양을 바꾸었다.

 

 

07.jpg

 

베를린의 경우에 적당한 윤곽선 배치로 '그렸는데 색이 똑같아서 안보이는 거임'이라 주장하고

(그나저나 저 곰은 웃는 거여 희번덕거리며 내려다보는 거여)

 


08.jpg

 

위에서 봤던 베른의 다른 버전처럼 다른 물건으로 적당히 가리기도 했다.

제대로는 안가린 듯...

 

 

09.jpg

 

오스트리아의 스티리아 주 처럼 그냥 놔둔 거 처럼 보이는 문장도

 

 

10.jpg


 

 더 정신나가 보이는 원본을 좀 점잖게 바꾼 거다.

양쪽 구멍 불꽃 관통쇼!

참고로 저 동물은 백표범이다. 유럽에 표범이 없어서 그릴 줄 모르나?





3줄요약?

중세 유럽인은 동물좆에 진심이었음

빼먹으면 반란군노무새끼라 전쟁날 수도 있음

이제는 좀 쪽팔려서 디자인 바꿈

 

 

00.png

 

 

 


좆뗐다.

 

출처 http://huv.kr/pds1100451
https://www.cracked.com/article_30674_want-to-know-if-a-medieval-coat-of-arms-is-legit-check-the-dong.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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