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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사건으로 인해 다양해진 네티즌의 모습에 대한 평가
게시물ID : sisa_192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법천지
추천 : 5
조회수 : 33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6/01/10 08:06:39
황까 vs 황빠
 

한편으로 대략 어떠한 내용이 담겨져 나올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발표가 이루어지고 난 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것 보다는 미리 한번 두루두루 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군요.
한가지 주목할 부분은, ‘줄기세포논란’으로 불리워지는 이번 사안에 있어서 적어도 정치적 성향과는 전혀 무관하게 반응이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단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점을 가장 크게 염두에 두시고 글을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1.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시려는 분들의 혼란스러움

이번 사안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거나 정치권과 연관을 지어서 생각하고 책임을 묻고 그러한 방향으로 유도하려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정치적 해석’을 염두에 두는 것‘ 자체가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가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소위 ‘황빠’ 혹은 ‘황까’라고 네이밍된 별개의 세력이 형성되고 전혀 정치적인 성향과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이번 일에 대해 어느 측의 입장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확연히 구분되고 있는 현상이 갖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보아왔던 수많은 논쟁거리와 중요 현안에 있어서 찬.반이든 호불호든 간에 거의 대부분 정치적 성향에 따라 경계층이 형성되어 왔었습니다. 대선이후 탄핵, 행정수도이전 등에서부터 최근 사학법개정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성향과 호감을 갖고 있는 소속정당에 따라 전선이 형성되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줄기세포논란이 불거지면서 MBC가 터트리고 (어? 참여정부에 우호적이던 방송인데..) 서프라이즈가 반발하고 (어?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사이튼데..) 프레샨. 오마이가 진실규명이랍시고 팔걷고 나서고 (어? 저기도 그 쪽편 아닌가?) 제국신문이 반발하고 (어? 서프랑 같이 주장하네..)

한마디로 ‘성향과 세력’구분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전선도 없고 경계선도 없고 그믐날 야밤에 군복 벗어놓고 백병전을 치루는 것처럼 뒤죽박죽 되어 버리는 겁니다. 이것은 사실 대단히 커다란 변화인데 사람들은 그 변화의 의미를 잘 모르거나 무감각하게 지나치는 것 같습니다.


2. 패러다임쉬프트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가 일어난 것으로 봐야 합니다. 대변혁이 일어난 것이죠. (앞으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번 일이 가져온 ‘커다란 변화’에 대해 많은 분석과 의미부여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패러다임쉬프트가 어디에서부터 일어난 것일까요. 언론기관에서 일어난 것일까요. MBC에서 최초로 터트렸으니까 언론사인 MBC에서 일어난 것일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MBC는 그저 자신들의 논리대로 터트린 것으로 봅니다. 그것이 진실규명차원이든 반대측 주장대로 의혹에 연루된 차원이든..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논리에 따른 판단과 결정인 것이죠.

정작 패러다임쉬프트는 평범한 국민들, 그리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넓게 이루어졌습니다. 점점 더 커다란 규모로 그리고 어느 쪽이든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말입니다. 그것이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에 근거하지 않고 자신의 주관과 판단 혹은 자신이 믿는 상식과 감각 등에 바탕하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지요.

그것이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어 간 것입니다. 무너지지 않고 팽팽히 맛설 수 있는 균형점. 그것이 형성된 것이죠. 일견 보기에 따라서는 네티즌들의 상당수가 소위 ‘황빠’에 속하고 ‘황까’측은 소수여서 힘이 없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힘의 균형을 소위 나름대로 힘있는 ‘진보언론‘들이 채워주고 있죠. 그래서 균형입니다.

언론기관의 패러다임쉬프트는 무엇일까요. 없습니다. 그저 쉬프팅해가는 네티즌들의 변화를 바라보며 어느 것이 자신에게 유리한가를 살펴보고 선택하는 차이가 있을 뿐, 특별히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는 언론기관은 없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유일하게 그 변화를 주도하는 곳은 언론은 아니지만 ‘서프라이즈’가 유일합니다.


3. 서프라이즈와 제국일보의 차이점

일부 독자들께서는 서프라이즈가 이렇게 황빠글 투성이어서 제국일보와 다른 것이 무엇인가 하고 탄식을 합니다. 그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서프라이즈 눈팅을 좀 더 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나타나는 현상이 같다고 하여 속성이 같은 것으로 판단한다면 아직 서프앙이 덜 되셨다고 밖에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두고 보십시오. 제국일보는 이번 사안을 반드시 끌어 모아서 참여정부를 공격하는 재료로 삼을 것입니다. 이번 사안은 그들 목적을 위한 유용한 수단일 뿐입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그에 관심을 갖고 있고 열정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그것을 활용할 방법론적인 접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들이 개과천선하여 여러 가지 의혹을 풀기위한 취재를 하고 진정한 사실보도를 한다면 그것은 개천에 용날 일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외견상 제국일보에서 주장하는 바와, 서프라이즈 주요글들의 맥락이 비슷하고, 동일한 주제의 글이 부담없이 게재되고, 퍼날라진다고 하여 거부감을 느끼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느끼는 것. 충분히 이해합니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안티조선’에 길들여져 있으니 말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안티조선’을 넘어서야 할 시점에 다달았을지도 모릅니다. ‘안티조선’이 아니면 무엇일까요. ‘무시조선’입니다. 개무시 하는 거죠. 과거엔 더러워서 피했지만 이제는 우리길 또박또박 가면 되는 것입니다. 지들이 같은 길을 오면 철드는 거고 아니면 말고.. 말입니다.

제국일보가 어떤 데 우리가 어떻다고 하는 사고방식. 이제는 그 또한 제국일보의 프레임에 빠지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시작해야 할 시점입니다. 그래서 심리적 부담을 벗어버리시기 바랍니다. 이번 일을 정치적 성향과 연관 짓는 것.. 아무리 생각을 해도 그 틀을 벗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이미 패러다임은 변화하였습니다.


4. 황까님들에 대하여..

님들은 냉철한 사리판단을 하시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입니다. 확실한 사실과 FACT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Yes와 No의 구분이 명확하신 분들입니다. 님들의 주장 대부분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나타난 여러 가지 오류들에 대해 잘못을 지적하시는 님들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님들의 답답한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왜 수많은 네티즌들이 아직도 ‘불분명한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주장을 하는 것일까요. 그에 대해 수많은 글들이 올라왔기에 거론할 필요성은 느끼지 않습니다. 다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왜 수많은 네티즌들이 아우성을 칠까’라고 하는 단순한 질문에 대해 님들의 명철한 사리판단으로 의문을 가져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양 극단의 주장은 제외하십시다. ‘그는 무조건 나쁘다’ 혹은 ‘그는 잘못한 것 하나도 없다’ 이런 주장들은 논의에서 빼십시다. 별로 영양가 없으니 말이죠. 다만, 무언가 밝혀나간다고 하면서도 언제나 모자란듯한 이 괴기한 현상들에 대해 좀 더 차분하고 사려깊게 바라보자는 것이죠.

저는 그 차이를 ‘이 정도면 다 밝혀졌다’라고 보는 시각과 ‘아직도 밝혀져야 하는 것이 많이 남았다’의 차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문제의식을 공유하기를 권합니다. 지금까지 밝혀낸 것에 부여하였던 냉철함과 투명함의 잣대를 공정하게 앞으로 밝혀내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적용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두를 다 알자‘는 것입니다. 우린 너무 궁금하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고 싶다는 것입니다.


5. 황빠님들에 대하여..

님들은 뜨거운 가슴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그러나 모든 일이 불타는 가슴만으로 이루어 지지는 않습니다. 냉철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감성적인 대응은 금물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서프라이즈에 올라오는 합리적인 분석글에 대하여 ‘황빠냐 황까냐‘하는 단순 잣대로 마이너스 폭탄세례를 퍼 붓는 것을 들고 싶습니다.

그것은 일견 ‘깊은 고민할 것 없이 간단하게 처리하는 쾌감’을 느낄 수는 있으나 궁극적으로 바라는 바를 이루어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랜시간 눈팅을 하시면서 내공이 다져지신 서프앙님들은 ‘한 눈에 척‘ 알아보는 심오한 공력이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나 모두가 과하게 감에 대해 스스로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제기하는 여러 가지 의혹과 의문점에 대한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FACT에 근거한 좋은 자료들이 많이 생산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안이 잠시후면 검찰로 이첩될 것이고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사실과 증거에 근거한 법리적 논리’라는 잣대를 맞닥뜨려야 하는데 그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최근 각종 분석글과 동영상, 그리고 언론매체의 방송을 분석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검증 자료가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이 바로 좋은 사례입니다. 그러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실로 다가가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논리와 합리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 역시 논리와 합리일 수 밖에 없습니다.


6. 황빠와 황까는 적인가..

천만의 말씀입니다. 모든 분들이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진 분들임에 틀림없습니다. 그 뜨거운 열정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어느 것에 먼저 가치를 두는가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인물이 있다면 누구일까요. 그것은 애매모호하고 어정쩡하게 눈치만 보고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중요한 사안에 ‘무뇌’에 ‘무념’이라니요.

황빠든 황까든 서프라이즈 안에서 같이 호흡하는 사람들이 적일 수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들 스스로 우리가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는 정말 소중한 아젠다를 갖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다소 격론도 있고 논쟁은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 가면 가고 오면 왔지요. 우리가 바라보는 지향점이 같기 때문에 우리는 격론 끝에 현명한 목적지에 함께 도달하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좀 미묘하고 복잡하고 오래갑니다. 이에 대해 우리 너무 섣불리 일찍 어떠한 결론에 도달하기를 바라지 말고 검증하고 걸러내고 의미를 되씹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개별적 가치 하나하나에 대해 의미를 부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것이 언론이든, 웹진이든, 과학자든, 네티즌이든 말입니다.

우리끼리 얘기지만, 한가지 재미있는 현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과거 ‘수구꼴통’인 사람들이 ‘황빠’에 매몰되는 현상을 지적하고 싶은데요,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아주 재미있게 관찰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주목해야 할 패러다임쉬프트의 핵심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황빠’의 과정을 경험하면서 겪는 과정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입에 담아야 하는 주장들이 ‘합리성’, ‘의혹해소’, ‘기득권세력타파’, ‘카르텔타파’ 등등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또 하나, 당장 그들의 입맛에 맞는 글들이 많다고 하여 서프라이즈의 글들을 퍼가면서 자신들의 사이트에 올리는 것을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가 그들에게 손상을 입고 그로인해 서프라이즈의 정체성이 망가질 것이라고 우려해야 할 정도로 허접하거나 약팀이라고 생각지는 않으시죠? 예, 서프라이즈는 강팀입니다.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도 말입니다.


6. 맺는 말 ( 뜨거운 논쟁 어떻게 볼 것인가 )

지금 우리나라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줄기세포 논란’이며 그렇기에 그에 대해 뜨거운 논쟁과 주장이 올라오는 것, 당연한 일입니다. 따라서 서프라이즈 역시 논쟁의 한가운데에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며, 그 논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 서프앙들은 뜨거운 이슈를 피해 간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현명하고 소중한 무언가를 도출해 내었습니다. 그에 대해 커다란 믿음이 있으며, 그것을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제는 다른 이슈를 논했으면 좋겠다는 분들의 이해심을 구합니다. 바라보아 줄 수 있는 이해심 말입니다. 뜨거운 논쟁을 애써 피하면 뜨거운 맛을 보게 될까 두려운 사람이 아직은 많거든요.

어떠한 경우든 서프라이즈는 절대 망가지지 않습니다. 서프 망가진다고 아우성 치는 분들이 서프를 망가뜨릴 우려가 높지만, 그래도 언제나 망가지지 않고 지금까지 잘 왔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서프는 강팀입니다. ^^ 

독고탁

덧글 : 우리의 상식으로 아직도 밝혀야 할 것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서프라이즈만 잘 뒤져봐도 특종거리들이 적지 않은데..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데일리서프라이즈를 바라보는 마음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 덧글 지울까 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문신용‘ 그 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고 적지않은 자료를 정리해서 후속편을 올려야 하는데, 지난 주말에는 노짱방 점수조작 원인규명과 조치를 위해 시스템 붙잡고 매달려 있느라 거의 시간을 다 빼앗겨 버렸습니다. 정리 되는대로 조속히 후속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올리는 순간 네이버 뉴스가 나왔군요. 2004년 줄기세포가 '처녀생식 돌연변이'라고.. 서울대학에서 혹시 예수님탄생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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