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도 취향 엄청 확고하죠?
데미안이 중학생 시절의 책이에요.
그 당시 왕따 당하고 했을 때 이중자아 같은 느낌으로 내면에 데미안을 하나 만들어서 그걸로 버텼던 게 기억이 나요.
이방인은 고등학생 시절을 가로지르는 책인데 음......
입시 때문에 뫼르소 같은 상태가 되었던 것 같아요.
동물이 동면에 들 때 생존에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만 조금씩 쓰는 것처럼
감정이 그렇게 바닥에 착 엎드려서 숨을 죽이고 있었어요. 남들 보기에는.
물론 그건 제가 이 시기에 타니자키 준이치로나 소돔 120일을 안읽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저 때 안 읽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 때 그런 것들 읽었으면 아마 다음이 인간실격이 아니었을 것 같거든요ㅋㅋㅋㅋㅋ
인간실격은 20대 초의 책이에요.
너무나 유명한 마지막 구절 그대로......
그런데 지금은 없네요. 어디로 옮겨가면 좋을까요?
혹시 저랑 같은 취향이신 분 계시면 다른 어떤 책이 인상깊었는지 추천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