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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긴 군생활 썰
게시물ID : military_19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gnarain
추천 : 4
조회수 : 314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7/24 12:34:46
음슴이 썰풀기 편해서 음슴체
시간순서가 좀 뒤죽박죽일 수 있음


입대

대학교 1-1도 제대로 안나가고
알바-게임-잠만 반복함
원해서 대학간게 아니라 추천받은거라..
그러다 도피성 입대를 선택함.
입대 당일 새벽까지 PC방에서
와갤과 와우를 하다가 논산감.


훈련소

05년도에 훈련소 인분사건 터졌었더랬음.
덕분에 난 비데란걸 군대에서
처음 겪어봄
오미 시상에나...
훈련소 기억은 포복한다고 흙먼지 뒤집어쓰고 기어갔다왔더만
뜨끈한 물 한잔.. 허허 조교선생 이러기요?
훈련받던 도중 한 3주차?
같은 생활관쓰던 동기생이 의무대 실려감.
요로결석으로..
우리는 그 동기를 아주 애처롭고 불쌍하다는듯이 쳐다봤음.
왜? 일정기간 이상 수료못하면
재입대해서 재교육받아야된다 그러니까.. -_-
그리고 그 동기생은 2~3일 뒤 돌아옴.
차마 재교육을 받을 수는 없었다며.. 그냥 후임되기 싫은거겠지.
총쏠 때 느꼈던건 참 안맞는구나 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걍 내가 못쏜거.
수류타던지는데 우리 앞에서 누가 안전핀까지 던졌는지 한참을 구름.
우린 그러지말자고 했음.
다행스럽게 구르지는 않음.
난 내가 긴장해서 안전핀던질까봐 떨었음.
근데 수류탄 진짜.. 영화 뭐 이런거랑은 차원이 틀리드만.
조교가 2~30미터 거리의 웅덩이에 투척하는데
땅울리는게 다 느껴지고 터진 물줄기가 한 3~5미터는 올라가는거 같음.
저런거 맞으면 진짜 작살나는구나 싶었음.
훈련소끝나고 자대배치,후반기교육 나뉘는데 난 후반기교육받으러 가랬음.
뭔지도 모른채 감.

후반기교육

내가 받은 후반기교육은
항공-소형공격헬기정비임.
걍 500MD 정비임.
가서.. 뭐 공부는 개뿔
책훑어보고 항공기 좀 만져보고
PX가고..
별 기억안남. 편해서 그랬나?
처음 집에서 온 편지를 받아보고
그냥 울었음. 이유없이 눈물이 남.
울면서 편지씀. 참 군인에게 편지는 소중한거라는 사실을 깨달음.
이제 후반기도 끝나고 자대로 ㄱㄱ.. 근데 이게 강원도로 감.. 읭?

자대

내 자대는 산악3군단 예하 3개 사단 2,12,21에서
12였음. 을지부대.
근데 내가 있던 부대는 사단 작전지역에도 존재하지 않는 후방임.
...알고보니
500MD부대  최전방, 사단 최후방임.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현리.
내린천 리프팅하는 그동네. 난 안해봤지만.
...가보니까 이건 뭐 걸어서 30분이면 마을 구경 다 한거임.
레알 산골짜기 군인마을.
근데 부대 앞이 군단 사령부.. ㅅㅂ
게다가 내가 있는 부대는 직할대라 인원이 간부포함 25명이 채 안됐음. 덕분에 타 항공부대 기지에 세들어살았는데.. 처음엔 몰랐지. 알고보니 이게 개땡보ㅋㅋㅋㅋ
방공부대에서 경계서주지, 항공단 기지니까 항공단에서 근무서지, 위병소도 항공단에서 근무서고,
우리 생활관은 항공단 건물에 있고
본청.. 그러니까 지통실이나 처부는 활주로 입구에 있는데 이게 거리가 한 2~300m됨.
당직사령? 그게 뭐임?
우린 대위가 당직사관 ㅋ
처음 갔을 때 부대간부들 짬이 빵빵했음.
부대장은 중령진급실패한 말년소령.
지통실 간부는 사단 대위 중에 짬순위 1위의 똥.
정비반장은 사단 상사 짬순위 5위 권내였고 정비관도 중사 짬 10위권 안팎,10년 이상된 항공준위가 둘 ㅋㅋㅋㅋ
덤으로 항공단 대대장이 중령인데 우리부대장이랑 동기..
일화로 항공대대에서 우리부대에 뭘 좀 시킴. 
기억은 안남. 이등병이 뭘 알겠음.
근데 ㅋㅋㅋ 그걸 부대장이 씹음.
항공대대에서 태클검.
부대장이 항공대대로 전화함.
"마! 나 12사 ㅁ소령인데 대대장 바꿔!"
...그 뒤로 부대장 이취임식할 때까지 항공대대에서는 우리부대에 일체 터치를 안함.
물론 이취임식 이후 몰아서 받았지만.

당시 부대장이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음.
내가 자대 배치받으니 투고가 종교를 물어봄.
사실 무교지만 불교집안인지라
불교라고 답함.
투고왈
너는 오늘부터 기독교다
..그럼 기독교지 뭐.

이병-일병은 잘 기억도 안남.
정신없이 지나간거 같긴 한데.

군생활하면서
대통령,군사령관,군단장,사단장,항공단장,부대장이 싹 다 바뀜.
ㅈㄴ 신기했음.

우리가 인원이 적다보니
선후임간에 관등성명같은건 내가 상병때 다 사라졌음.
그만큼 부대가 개판이기도 했음.
악마처럼 굴 사람이 없어서..

이등병때 기억나는건
주말아침에 항공단 건물에서 기상나팔이 안울렸음
본청에선 당직사관이 자다가 일어났는데 얘들이 점호받으러 안옴
....우린 전화받고 그때서야 일어남.
당직사관이 생활관 건물계단 앞까지 뛰어올 때쯤 우린 계단 밑에 열맞춰서고 갈 준비함.
그날.. 상상에 맡김.

부대장 이취임식 이후 우리 부대는
새롭게 태어남. ..말은 그렇다고.

전투력 측정때문에
부대를 개갈구고 쥐어짜냄.
화생방 관련으로는 직할대 중 화학대 다음이었다고 들음.
내가 보고요령 적은 대본을 당시 왕고들이 보고 복사해서 돌린게 자랑
몸이 안따라준건 안자랑
차후 전투력측정때도 써먹은게 자랑

우리부대는 헬기가 꼴랑 두대임.
간부도 뭐 없음.
정비반장 정비관.. 나중에 두명 더 들어오긴 했음. 여튼..
우리 일과는 그거임.
기상-점호-아침먹고 처부내려가서
당일 항공계획에 맞춰서 항공기 대기함-항공기 이륙-정비반 복귀-오예스 섭취 및 취침(...)-항공기 복귀하면 연료보충-항공기 격납고에 넣든 빼놓든 커버씌우고 생활관 복귀.. ㅋㅋㅋㅋ
근데 한대는 사단장임무용이라 긴급상황이 아니면 보통 대기태움.
그런데 군생활 중에 헬기 한대가
창정비받을 일이 생겨서 진해창으로
보냄.. 한 몇달 뒤에 온다고 함.
그럼 이제 헬기 한대 남았는데
사단장이 써야됨.
ㅋ?
사단장 임무가 매일 있는게 아니라서 진ㅋ짜ㅋ 하루가 지겨울 정도로 안갔음.
졸고 일어났는데 한시간도 안지났어 ㅋㅋㅋ..
결국 부대장이 정비반장한테 뭐라 그럼.
그 뒤로 정비반은 잡부가 됐음.
행정반 선정리, 차고 정리, 탄약고 CCTV 선정리 기타등등.
뭐 그래도 남는 시간엔 잤음
...ㅋㅋㅋㅋ?

에.. 또 기억나는 거.
새로온 부대장이 혹한기뛸 때
뭔가 그럴싸해보이고 싶었나봄.
초소를 '묻으라'고 함.
당시 왕고들 및 간부들 모두
'?????'
그 초소를 묻으라는게 얼마정도였냐면

깊이 1m 이상, 가로세로 1m이상의 2인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초소를 박으면 애들 안 추울 것이다.

라는 부대장의 생각이었음.
근데 파라는 곳이 ㅋㅋㅋ
한겨울 강원도 돌밭임.
...도끼자루 부러지고 삽날이 나감.
근데 고작 판건 깊이 15cm, 가로세로 30cm의 얕은 구덩이 ㅋㅋ
보다못한 왕고들이 정비반장에게
하소연했더니 정비반장도 깨져나가는 삽날과 도끼땜에
부대장에게 안되겠다고함.
부대장이 나와서 한번 훑어보더니 부대장왈
"지들 따뜻하게 해줄려고 시킨건데
할줄을 모르네. 됐다."

당시 병사들 분위기는
저 썅놈이? 였음.


07년에 호국훈련이 있었음.
우린 안해도 되는 훈련이라 강건너불구경중이었는데
갑자기 하늘에 벼락이 떨어짐.
부대장이 훈련참가는 못해도 옆부대가 훈련하니까 우리도 훈련한다 함.
당시 병사들 분위기는
저 썅놈이? 였음. 도대체 왜 그러니
-_-...
여튼 훈련상황에 맞춰서 우리도 졸지에 생활관 비우고 본청에서 생활함.
단독군장에 위장까지 하고서.
...아 씨발놈.
어쨌든 시간은 흘러흘러 호국훈련중
병력수송을 함.
우리가 하는건 아니고 타 부대가 하지만 구경은 해야지.
당시 UH-60이 11대인가 13대가
활주로에 줄맞춰서 도열함.
시누크도 오고 코브라도 옴.
500MD도 전부 동원됨.
그걸 보고 우린 전부
"오오 씨발 쩐다!!"를 외침.
게다가 2사단 수색대에서 병력들이 탑승대기하러 옴.
진짜 장관이었는데 문제는 밤에 발생함.
야간비행을 위해 UH-60들이 병력들을 탑승한거로 치고(훈련이니까)
선두부터 나가기 시작했는데
3,4번기가 뜨는걸 야투경으로 본청옥상에서 구경하고 있던 부대장 예하 간부들 모두
"야 저거.. 뭐 좀 안이상함?"..
항공기 충돌-추락사고가 남.
난 근무나간다고 찬물로 씻고 나오느라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나오니까 사람들이 막 소화기를 찾음.
난 뭣도 모르고 뭐여뭐여 이러는데..
앞에 뭐가 번쩍이는게 지나감.
...군단장(바로 앞이 사령부니까)이었음.
경례고 뭐고 휙 지나가더라..
그 뒤로 은하수가 펼쳐짐.
별별별별..

당시 조종사였던 소령 한분만 순직하고 끝났지만 2사단 수색대 병력들 떼죽음할 뻔한 사건이었음..
현장에 가보니 2사단 병력들은 웅크리고 벌벌떨면서 으우ㅜ어어ㅠ오ㅠㅍㅍ ㅠㅠㅠ 이러고.. 
그 와중에 우린 대민피해수습을 위해 정비반장 선탑하에 닷지타고 나감.
나가니까 블레이드 파편부터 베어링이 주차된 차량찍고 튀어서 가게앞에 떨어지고 난리남.
우리가 욕먹음. 욕먹으면서 진짜 속으로 개빡침.
시발 우리가 잘못했음? 그리고 당장 우린 사람이 죽었고 다쳤는데
자기차 손상됐으니 배상하라고 하는거 보고 정떨어짐 ㅋㅋㅋ
여튼 그러고 들어왔는데
뉴페이스가 수건을 두르고 덜덜 떨고있음.
알고보니 해당소속 헬기에 탑승한 승무원(병사)임.
사고충격이 너무 큰지 아무말도 못하고 벌벌 떨기만 하다가 자고 다음날 실려감.
그 후로 헌병대에서 간부들 조사하고 난리났었고
우린 "야 씨발 헬기는 못 믿겠다;"라는 불신이 피어남.
그리고 08년 초인가?
UH-1H가 3군단 환자수송 후 복귀중 산에 박는 바람에 전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함.
우린 다시 한번 헬기에 대한 불신을 키움.
훗날 15항공단에 예비군훈련받으러 갔더니 추락헬기에 탑승한 승무원을 만나서 이야기했는데
추락할 때 이등병이 준위한테 쌍욕하고 난리였다 함.
니들땜에 죽게생겼다고..
다행히 안죽었지만.

개인적으론 말년이 참 개같이 꼬였다고 생각함.
맏후임이 지통실계원이었는데
처부 회식을 마치고 복귀해서
점호고 뭐고 깽판놓음.
당시 왕고라 조용히 쳐자라 했음.
버럭하더니 멱살을 잡음.
나도 순간 당황했는데 갑자기 개빡침.
쳐죽인다고 난리치고 후임들이 나와 맏후임을 붙들어메고 난리인 와중에!
미친 개로 유명하던 우리 당직사관이
생활관 문을 뙇!
마침 맏후임이 내 멱살을 다시 잡으려던 찰나!
생활관은 노스렌드가 됨.
리치왕의 포스를 내뿜으며
전부 완전군장싸서 내려오라함.
씨발 좆됐다를 속으로 외치면서 싸고 있는데 당직사관이 빡침을 뒤로 하고 상황파악에 나섬.
자초지종을 들은 당직사관이 다들 닥치고 조용히 자라함. 난 그리고 내려간 줄 알았는데
근무자에게 내 관물대에서 흉기로 쓰일 수 있을 것들을 회수하라고 하고 자기는 생활관 구석에서 모두 잠들때까지 지켜보고 있었음.
ㅋㅋㅋ
근데 아무일도 없이 지나감.
부대장은 나도 부대원 관리못한 잘못이 있다며 묻어버림.
김 소령 개새끼야.
후에 술깬 맏후임이 사과해서 받아주는거로 끝남.
그때 존나 패버리면 영창갈거고 해서 안팼는데 후회는 좀 많이 됨.

군생활하면서 말년에 BOQ에서
네이버 카페에 군대까는 글썼다가
기무사에서 부대장에게 직통으로 연락옴.
....영창은 피함.
부대장한테 개욕먹고 털렸지만.
위 사건이랑 쎔쎔친듯ㅋㅋ

왕고때 초임하사가 하나 왔음.
무려 영내대기.
생활관에서 같이 생활했는데
당시 생활관 문을 열면 복도 앞이 PX였음..
ㅋ?
하사가 술 한박스를 쟁여놓고
레스토랑 경력의 취사병이
재료들고 올라와서 돼지고기김치찌개를 생활관에서 끓임.
생활관문을 신문지로 밀봉함.
광란의 밤.
난 술을 안마셔서 걍 잤지만..

병장때 동기가 분대장을 뗐는데
맏후임이 분대장을 달았음.
그러다가 부대장이
"분대장은 다 한번씩 달아봐야지!"
라는 병신같은 논리로
날 차기 분대장에 임명하고 분교대를 보냄.
당시 전역 두달전.
분교대 최고참-_-
분교대가자마자 시험치고 주말을 보냄.
첫 분교대교육을 받는데 강의실에서 갑자기 내 이름을 부름.
알고보니 시험 1등이라함.
게다가 내가 전역 두달남았다는 사실에 모두 부러워함.
물논 실기에서 많이 까먹어서
최종성적은 7/151인가 했음.
부대돌아오는 길에 같이 갔던 항공단 병력들이 나보고 몇위인지 물어보길래 말해줬더니 멘붕함.
항공단장이나 대대장이 알면 자기들 죽이려고 들거라고(...)
자기들은 그 순위면 포상휴가나갈텐데 아저씨네는 뭐 안주냐고 물어봄.
선탑간부나 정비반장이나 지통실간부들 모두 포상하나 주겠지 하길래 솔직히 기대는 했지만 안줄거 같았음.
안줌.
걍 얼굴 한번 보고 수고했다 하더니
퇴근함.
개새끼.
그렇게 난 전역 두달전에 분대장 견장을 한달간 차고 내 두번째 후임에게 넘겨줌.
개좆같았음.
ㅡㅡ 분교대갈 때도 맏후임이 시비터서 싸우고 갔으니..
광택아 걸리면 쳐죽여분다

우리부대에는 마라톤선수가 있었음.
지금은 15항공단 모 대대에 있는데 물어보니 여전함.
아침구보로 정문통과하는데 그 거리가 15~20km..ㅡㅡ
사단에서 간부 체력측정하는데
남들 1.5km 죽어라 도는데
혼자 여유넘치게 1위찍고 더 달림.
아마 혼자 3km는 뛰었던듯.
행군할 때도 툴툴댐.
자기 혼자 갔다오면 두세시간이면 될걸 질질 끈다고 ㅋㅋㅋ..
혹한기 행군하는데 작전장교가 날 맨 후미에 세움.
이유가 내가 체력이 제일 좋아서..
여튼 행군하는데 이 마라톤선수 갑자기 휴식중에 화장실간다함.
그리고 오지도 않았는데 선두에서 출발한다고 하니까 아직 안왔다고 말해줌.
선두에 있던 작전장교왈
"알아서 온다. 가자"
...걷다보니 그 마라토너는 내 옆에서 '뛰어가고' 있었음..
시발 ㅠㅠ 다리가 무슨 그레이하운드..


마무리 어찌 해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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