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냥 뜬금없이 생각나서 써봅니다.
재작년 자전거타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돼서 10월정도에 수술을 했는데요.
아침에 수술실 들어가서 마취하는데-
"하반신 마취합니다 혹시 이상하면 말씀하세요" 하더라구요.
약물 주입하고 기다리니 슬슬 감각이 사라지는데- 허리에서 배쯤 올라왔다 싶었더니
갑자기 속이 메슥메슥 거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속이 좀 안좋은 느낌이예요. 괜찮은거예요?" 그랬는데
"잠시만 기다리세요"
.... (퀡. = = 기절)
얼마나 지났을까-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두리번거려 보니 하반신은 천으로 가려져 있어서 보이지 않는데 아직 수술은 진행중이더라구요
감각은 없지만 말소리도 또렷하게 들리고
"거기.. 어 거기. 짱짱하게 땡겨봐"
(퉁퉁퉁퉁) - 뭔가 두들기는 느낌이 전해옴
간호사 : 어? 잠 안오세요?
저 : 예. 자다 깼나본데 말짱하네요?
간호사 : 잠시만 기다리세요.
.... (퀡. = = 기절)
깨보니 의사들이 절 둘러싸고 '하나 ~ 둘 셋!' 하면서 이동침대로 들어 옮기고 있더라구요.
그리고는 회복실로 이동. = =
나중에 들어보니 아침 7시반?정도에 두 명의 수술이 예정돼 있었는데 한 사람의 수술이 취소돼서 시간이 널널해 지니까
레지던트 다 불러놓고 느긋하게 수술했다고...
보통 한 두시간 정도 걸리는 모양인데 거의 네시간 가까이 수술했더군요. (ㄷㄷ)
수술은 성공적이라 멀쩡하게 잘 뛰어댕깁니다 = =
마취경험이 웃겨서 올려보네요 ㅎ
아. 추가로
제 처제는 교통사고로 다리다쳐서 수술을 했는데
깰때의 느낌이 마치. 마쉬멜로우를 날아서 통과하는 느낌이었다고
무진장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마취하고 재미있는 경험 있으셨던 분 또 있으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