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1일부터 8월 28일까지 2011 FIBA 여자농구 아시아 선수권 대회가 있던 것은 알고 계신가요?
아시아에서 총 12개팀이 출전하여 예선 1,2조로 나뉘어 경기가 치뤄졌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여자 농구 국가대표팀은 예선 5경기, 준결승, 결승 총 7경기를 치뤘습니다.
예선에서 아시아의 최강국인 중국을 만나 경기내내 끌려다니다가 4쿼터 막판 따라 잡으며
2차 연장까지 가는 드라마 끝에 승리를 거뒀고(이 날 중국 국가대표의 패배가 아주 오랫만이라고 합니다)
홈 이점을 갖고 WNBA 현역 선수를 가지고 있는 일본을 맞아 4쿼터 막판 역전 드라마로 이기고
예선 5경기 전승을 거두고 4강 토너먼트에 올라갔습니다.
준결승에서 조4위로 올라온 대만을 맞아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일본을 꺾고 올라온 중국과 결승에서 리턴매치를 갖게 되었습니다.
바로 어제 8월28일 일요일 결승전을 가졌습니다.
아시아 선수권 대회의 우승이 더 간절한 이유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자동 출전권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아시아 최강 중국이지만 예선에서 이긴 경험도 있고, 중국도 단점이 분명한 팀이라
무패를 달린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결국 2점차 분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린 직후
코트의 최윤아 선수는 결국 코트에 무릎 꿇고 등이 들썩거릴 정도로 울음을 쏟아냈습니다.
마지막 중요한 공격에서 슛을 실패한 최윤아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니들한테 미안했어요. 벤치에 앉아있는 언니들이요. 우리가 언니들을 대신해 뛰었는데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했잖아요. 우리 때문에 뛰지 못한 언니들을 위해서라도 꼭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 대회 잘했다고 하지만 티켓을 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마지막 슛은 패턴이 잘 이뤄지지 않았어요. 공이 저한테 왔고, 던질 수 밖에 없었죠. 그 슛이 들어가지 않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언니들 생각에 눈물이 계속 나왔어요."
지금 국가대표에는 전주원도, 정선민&정은순도, 박정은도 은퇴하였고
변연하 마저도 부상으로 없고 그나마 김지윤과 이미선, 김계령 정도가 남아있지만
거의 출전은 하지 않고 벤치를 지키는 등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 입니다.
그 와중에서도 대한민국 여자 농구 국가대표팀은 드라마같은 명경기들을 보여주며
아시아 선수권 2위로 마감했습니다.
아직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것은 아닙니다.
위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2011 런던 올림픽 여자 농구에는 총 12국가가 출전할 수 있습니다.
전 대회 우승국 미국과 개최국 영국을 비롯하여
아시아 선수권, 유로 선수권, 아메리카 선수권, 아프리카 선수권, 오세아니아 선수권 각각의 우승팀까지
총 7개팀에게는 자동 출전권이 주어집니다.
그외 나머지 팀들은 올림픽 예선을 거쳐서 남은 다섯 자리를 가지게 됩니다.
많은 강호들이 많기 때문에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여자 농구는 1967년 체코 세계대회에서의 준우승 신화를 시작으로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위의 효녀 종목으로 아시아의 강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자 프로농구 출범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여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8위를 기록하고
최근에서는 세계 여자농구 대열은 커녕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에 밀리면서
과거엔 우리 보다 한 수 아래였던 일본과 대만과 비슷한 수준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되버린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한농구협회와 WKBL의 지원은 형편없는 수준입니다.
이런 단체들의 머리는 전부 정치인들이 맡고 있는데
이들은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으로만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포츠 발전은 있을 수가 없죠
가까운 중국과 일본의 국가대표팀은 호주와 러시아로 전지훈련을 하고
자국에서 몇차례 국제 초청경기를 통해 전력을 다져왔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제대로 된 전지훈련 가본 적 없습니다.
대표팀 차출에도 프로 구단들의 비협조로 문제가 많습니다.
몇몇 구단이 이런 저런 핑계로 주축 선수들의 대표팀 행을 막고 있으며
대표팀 차출을 허락하더라도 늦게 소집되어 훈련량이 너무 부족한 상태에서 대회를 치룬 선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제대로 된 연습 상대가 없습니다.
타 국가와의 평가전은 커녕 울산의 한 남자 고등학교 선수들과의 연습경기로 훈련을 하는
초라한 현실입니다.
게다가 여자 농구에 대한 무관심은(물론 협회와 WKBL의 운영 문제가 제일 크지만요)
선수들에게도 힘빠지는 일이 되죠
얼마 전에는 KBS 출발 드림팀과의 연습경기가 있었습니다.
상당히 재밌는 경기였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방송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죠
그리고 저 위에 대회 일정을 보시면 중간에 모든 경기는 SBS ESPN에서 중계해준다고 써있습니다.
대만과의 준결승이 있던 토요일, SBS ESPN에서는 후반 일부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경기가 저녁 7시 30분이었는데, 그 앞에 프로야구 시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전파를 탈 수 없었습니다
국가대표의 준결승 경기 3쿼터 막판 팽팽한 접전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야구를 볼 수 밖에 없었죠
야구가 끝나고도 한참동안 광고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광고 오른쪽 위에는 여자농구 예정 표시가 있었지만 그 당시엔 치열한 접전 중이었습니다.
방송사가 스폰서들의 광고를 다 트느라 한참을 기다려야했죠.
국민들의 무관심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축구 아시안컵 준결승전이 이런식으로 방송된다라고 생각하면 상상을 할 수가 없죠
이런 상황에서 여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일궈내는 성과는 실로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그나마 나은 지원을 받는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보다 훨씬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제 저만의 어처구니 없는 해결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협회와 WKBL은 자정능력이 없습니다.
그들이 바뀌길 기다리는 건 위대하신 각하께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길 기다리는 거와 마찬가지입니다.
결국엔 국민이 바꾸는 수 밖에 없습니다.
경기장을 찾는 것 만으로는 바뀌기 힘듭니다.
가장 큰 파급효과는 바로 '무한도전', '1박2일' 등의 특급 예능 입니다.
무한도전에서 예전 조정 특집이나 레슬링 특집, 봅슬레이 특집 등 처럼 농구 특집을 하는 것이죠
그러면서 국가대표 선수들도 출연하면서(잘생기고 예쁜 선수들 상당히 많습니다)
무도만의 재미와 감동까지 따라와 준다면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여자 농구도 재조명되면 자연스레 높은 자리의 있는 사람들도 신경을 안쓸 수 없죠
실제로 무한 도전에서 연초에 많은 아이템으로 대국민 투표를 한 적이 있습니다.
1위를 한 아이템은 무조건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여기에서 우리의 유재석님이 길거리 농구를 제안하였습니다.
결과는?
아시다 시피 무도판 사랑은 티비를 타고가 간발의 차로 1위를 하여 전파를 탔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현재 투표 페이지에는 농구가 1위입니다. 하지만 최종 집계시 2위였습니다.
그 이후로도 투표가 가능한 상태라서 현재는 농구가 1위로 되어있는 것입니다.)
농구팬으로 너무나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글을 마치며,
이런 어이없는 결론을 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이 너무도 절실한 때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 많이 해주셔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베오베에 간다면 대한민국의 미녀 여자 농구선수들을 소개하는 글을
사진들과 함께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