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생인 큰 아들이 도통 낯가림이라고는 찾아볼수가 없어요 ^^::.
동네 이웃분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들께는 눈만 마주쳐도 달려가서 안기고 .
인사성이 밝다고 참 이쁘고 착하다고 해주시는데 저의 입장에서는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이제 6살인데 사람만 보면 좋다고 다가가서 안기고 악수하고 ㅜ-ㅜ: 많이 난감하네요 ㅜ.ㅜ
제 옆에 두고 있지 않을때나 유치원 오고 갈때 그럴때마다 늘 걱정이에요
무작정 따라가고 그럴까봐 최근에는 꿈에서 큰 아들 잃어버리는 꿈도 서너번 꾸고 그래서 마음이 싱숭생숭해요 ㅜ.ㅜ
신랑한테 얘기하면 "큰일이네" 아무나 따라가면 안되는데... 같이 걱정이 커지는중이구요
작년에는 지방선거 공보물이 집에 왔는데 거기에 떡하니 요놈이 사진에 등장.._ㅜ:: 저희 아버님은 큰일했다고, 될놈이여 하시고 ㅜ,ㅜ::
신랑은 그 얘기 듣고 동네 창피하다며 저에게 투덜 거리고 .. 저도 그때는 조금 챙피하기도 했었습니다.
몇일전에는 2살난 여동생과 함께 식욕이 폭발중인데 .. 1시간 간격으로 배고프다며, 먹을꺼 달라고 안주면 동네 시끄러울것이 분명하기에
큰애와 동생을 데리고 근처 동네 슈퍼를 정복하러 가는길이었습니다.
슈퍼 건물 벽면에 대선 벽보가 붙어 있었고, 큰애가 하는 말이 " 엄마 여기 이 할아버지 우리 외할아버지 맞지 그치? " 이러길래
외할아버지는 안계시고, 외할아버지 사진은 아주 어릴때 보여준적이 있어서 의아했는데
외할머니랑 이모들 보러 갔을때 외할아버지 사진을 봤다고 하는 거에요 제가 잠시 생각을해보니 6살 아이가 보기엔 비슷해 보일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큰애가 외할아버지라고 벽보 보면서 우리 할아버지라고 지나가는 동네분들께 인사하며 악수하며, 우리 외할아버지 사진 있다고 벽보를
문지르고 난리가 났었어요, 그래서 혹시나 찢어지면 어쩌지:: 걱정스런맘에 " 그럼 엄마가 xx이 외할아버지랑 사진 찍어줄테니깐
집에가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자랑하고 아빠한테도 자랑하자 하고 후다닥 사진 찍고 작게 찢어진 비닐을 보며 도망 왔어요 " ㅜ,ㅜ:::
제가 요기 사진의 후보님을 굉장히 지지하는 편이라 큰애가 사람을 볼줄 아는구나, 역시 보눈 눈이 같구나 싶어서 감동 하기도 했습니다 _ㅜ
다만 문제는 사람이 좋아서 낯가람이 전혀 없어서 저희 큰애처럼 다가가는 아이들에게 안좋은 시선이나 심하게 손을 뿌리치며 정색 하시는
사람을 볼때마다 걱정이 한없이 커져가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아이들은 순수해요, 나쁜 의도로 다가가거나 악수 하거나 안기거나 하지는 않아요. 인상을 쓰시거나 뿌리치며 밀치는 사람을 보면 화가납니다..
아기때부터 잘웃고 낯가림 전혀 없던 아이들이 크면서 낯가림이 생겨서 성격이 변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요.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심하게 손을 뿌리치진 말아주세요. 제발 ㅜ.ㅜ 아이가 상처 받아요 ...
저희 아들이 한참 별날때는 주위에서도 처음에는 애가 특이하다며, 부정적인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다른 애들은 안그런데 저애는 왜저러냐며..
주말에 식구들끼리 목포 신항에 다녀오며 세월호 보며 얘기해주니 평소랑 다르게 차분하게 편지도 쓰며 리본도 달고 아이의 다른면을 많이 보면서
지금의 나이 6살이니깐 6살답게 사고도 치고, 당연히 부모로써 따뜻하게 보듬어야 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아이는 제가 지켜야 하니깐요.
그래서 저는 길거리를 지나가다 눈 마주치는 아기들 아이들을 보면 밝게 웃어주고 안녕? 까꿍 인사도 자주 건네주곤 합니다.
밖에서 아이들에게 밝게 웃어주시고, 낯가림없이 다가가는 아이들에게 미소를 건네주시고 안아 주시던 분들은 거의 대부분이
할아버지 할머니 애기 엄마들 이셨지만, 더 많은 분들이 낯가림 없는 아이들한테 밝은 미소를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