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작년 설.... 1년이나 지났지만 곧 돌아올 설을 기대하며...(크리스마스 넘겨버리고..ㅡㅡ^) 아무튼 기대하며 작년 설... 기막힌 끝말잇기에 관한 추억을 털어 놓으련다으아으아으~ ㅡ0 ㅡ 으레 설이면 난 할머니 댁에 간다... 왜? 돈을 위해서 또? 먹을거 많으니까....므흣 ㅡㅡ+ 그리하야 난 작년 할머니 댁에서 테레비와 눈싸움 하고 있었드랬다 (@.@) 가면 돈과 먹을 음식은 생기지만 그 삼시새끼의 기쁨과 손에 쥐어지는 몇만원의 기쁨보단 기다림의 고뇌와 인내가 더 쓰다... 아침먹고 점심기다리는 인내... 얼른 절해야 하는데...말나오기까지 기다리는 인내... 빨리 집에 가고 싶은거 참는 아주 된통 쓰디쓴 인내... 모이는 사촌들이라곤 졸라게 까진 중삐리 한뇬..←나보고 담배피러 가잔다...그것도 망보래... 허벌나게 무서운 초딩 한놈..←나보고 아줌마란다...겁을 상실했으니 무서운놈이지... 부산사는 핸섬한 꽃미남 고딩 한분..←사춘기다...혼자 고뇌에 빠져 있을때가 많다... 결정적으로 여자친구있다...맨날 사랑한데...씨댕... 나와 갑인 꽃미남 형..←건너 뛰자...어쩜 그리 형제가 안닮냐....... 거기다 내동생까지 해봐짜 아이는 여섯뿐.... 말동무 할사람은 손꼽는다. 차라리 안하고 말지..... 그래서 명절때만되면 테레비는 나의 굿뿌렌이 된다... 여튼 그렇게 테레비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있는데 겁을 상실한 초딩넘이 나보로 끝말잇기 하잔다....끝말잇기.... 안한다고 내가 애냐고 팅겼더니.... 쭈쭈바 사준단다..... 좋다고 했다...쿨럭;; 그넘 부터 시작이다. 초 : 어...윷놀이 나 : 이빨 ...(깊게 생각 안한다....걍 빨리 해치우고 싶은 마음뿐..) 초 : 어...음...빨대 나 : 대가리...아니아니, 대나무 초 : 무인시대 나 : 야 드라마 제목 말하기 없어...( 괜히 꼬장 부려본다..ㅋㅋㅋㅋㅋㅋ) 초 : 아씨 아줌마 머야...그럼 무인 나 : 새끼 죽을라고 계속 아줌마래...............인라인 ( 외래어 없어 이러는거 아냐??ㅋ 두고보자....또 인으로 끝냈어...ㅋㅋ) 초 : 아~ 인라인~ (역시 별말 없군...) 인진쑥!! 나 : 야 니가 그걸 어케 아냐....인진쑥 초 : 우리 아빠 그거 먹어 xx산 인진쑥... 울 작은 아부지....간이 안좋으시단다... 나 : 자식 본건 있어가지고...좋아~ 쑥뜸!!! 뜸으로 시작하는거 없지? 없지? ( 너 한방에 가고 난 쭈쭈바 먹는거야~ 아싸....쭈쭈바!쭈쭈바!) 초 : 아냐 있써어~ ( 초딩 특유의 우김성 나온다...있써어~ ) 나 : 빨리 말해. 10, 9, 8, 7, 65432, 바로 그순간.....1을 세려던 그 찰나.... 초 : "뜸박질" 웁....뜀박질도 아니고 뜸박질..... 나 : 푸하하하하~ 야야 그런게 어디써...글고 사투리자나 그럼 나도 거시기, 아그, 워매 이런거 다 말해버린다.... 초 : 해~ 해~ 아줌마 맘대로 해~ ( 또 나온다 초딩 특유의 막감성..해~ 해~ ) 애랑 이런걸로 싸우기도 그러고...걍 내가 참자..... 나 : 아라써 아라써 니가 이겼다...됐냐?? 인자 절로가...누나 테레비랑 사랑 나눌거야 초 : 한판만, 한판만 더하자...응?응? 이번엔 진짜로 쭈쭈바 사줄께 나 : 참나...... 알았어....딱 한판만이다.....ㅡㅡa 이제 내가 먼저 할꺼여..음..떡국 초 : 어, 어, 국물 나 : 물국. ( 국물을 뜻하는 사투리로 멀국 또는 믈국 등으로 발음되며 따라서 정확한 표기는 나도 모르므로 소리나는대로 지어냄. ) 초 : 물국이 머야~ 그거 할머니가 쓰는 말이자나~ 나 : 너도 아까 뜸박질 했자나 임마....싫어 나 물국 할거야...( 우기기 잼이따..으흐흐~) 초 : 아줌마 짱나.... 국수!! 나 : 수림사...ㅋㅋ 뻥이야 알았어 째려보지마~ 수박! 은 하기 싫고....ㅋㅋㅋ 수소 초 : 수소?? 수소가 먼데?? 나 : 그것도 모르냐?? 수박잘먹는 소 있어....그럼 수박하께 수박! 초 : 아니야 그냥 수소해...음....소식 나 : ....식구 좋은 맘으로 어린 사촌과 좀더 놀아주고자 나는 길게 가는 끝말잇기를 하려 했다. 그래서 동생이 이어가기 쉬운말만 골라본다. 명절에만 만나는데....이정도 봉사쯤이야.....으쓱 하면서.... 그런데.... 나의 그 친절함을 무시하는 초딩의 한마디.... 초 : "구라즐" 그것도 아싸! 하는 표정으로 아주 해맑게 쪼개며 "구라즐~" 해싼다. 난 순간, 얼어서, 웃지도, 성질내거나 우김성을 발휘하지도 못하고, 바로 쭈쭈바 사먹으로 나갔다. 초딩교육 이대로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