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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게시물ID : soju_38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찻잎
추천 : 0
조회수 : 53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8/29 23:21:51
참 오랜만이었던거 같아.
한 여자를 보며 두근거리고 떨리고,
사랑에 실패한지 너무 오래되서 그간 모르고 지냈던 감정들이 되살아 났던 거.

나이가 많이 어린 널 만나다보니 내 마음도 다시 스무살 그때로 돌아가는 것 같았고,
모호했던 내 인생에도 무언가 목표가 생겼던거 같았어.
그때는 그랬어.

헌데 너무 힘들었어.
야근이랑 사람에 치이고 난 퇴근길,
나는 집에 가는 길이 너무 멀고.
집에 도착하기 전에 받아야 하는 전화.

삼수생 히스테리를 부리는 너를 달래줘야 하고,
나또한 재수 그리고 삼수하고 있는 너와 연애한다는 게 
죄책감과 부담으로 다가왔어.

그리고 결정적으로 너랑 친하게 지내는 그새끼.
그리고 너 빼고 모든 사람이 
"그 놈이 널 좋아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에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 너에게 정말 많이 심통이 났어.

너는 그 친구와 연락할 때마다 내게 말해줬지.
스스로 그걸 다 솔직히 말했던 자기 잘못이라고 했지?
그리고 나한텐 왜 이해하지 못하느냐고.
내가 정말 화났던 건 그냥 그 사실 때문이었는데 말이야.

집에서도 삼수생이라고 핍박 아닌 핍박 받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남부탁 거절하지 못하는 네게
사랑받는 다는 느낌이 어떤건지 알려주고 싶었어.
연애란 어떤 건지 알았니? 

울고 불고 매달렸던 그 친구와 다시 만나는지는 모르겠다.
그 친구라면 일에 치여 바쁜 나,
유머감각도 있고 코드도 맞는 너를 더 기쁘게 해줄 수 있겠지.

네 어릴적 사진은 다시 보내줄께.
너를 위해서가 아니고 네가 아닌 미래의 남자친구를 위해서야.

너도 바라지 않겠지만, 당연히 연락 안할꺼야.
자존심이 강한 너도 안하리라 믿는다.

수능 잘치렴.
대학가면 나보다 잘생기고 좋은 남자가 많을꺼야.
그렇다고 아무나 사귀지 말고. 
귀얇은 네가 동생으로서 많이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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