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꽤 오래 되었습니다. 이놈 건드리는 기집애들하고 머리채도 여러번 잡았고, 그때마다 흔들리지 않고 제 곁을 지켜주던 놈입니다.
<---여기까진 참 좋지요. 하하.
문제는..... 그렇게 과묵하고 믿음직스럽고 듬직한 제 남자친구가, 어느날 이렇게 중얼거리는겁니다.
"텔~미 텔~미 테테테테테 텔~미 나를사랑한다고~" 심지어 '테테테테테' <<====이부분의 박자까지 정확하게 외우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귀여웠습니다. 정말 처음엔 귀여웠습니다.
하지만, 이젠 피시방에 갈때마다 텔미 동영상을 틀고, 벨소리와 컬러링이 모두 다 텔미이고, 원더걸스 앨범을 구입하며, 원더걸스 공연을 보러가려고 계획중인...이놈.. 데이트코스로 원더걸스 공연을 추천하는놈이 남자친구라고 상상해봐요 ㅡ.ㅡ (저 처음 사겼을때 저희 집에 와서 제 방에 붙어있던 연예인 포스터 다 뜯고 남자그룹 앨범들 싹 다 수거해가서 재활용 쓰레기장에 처넣은 놈입니다...하하..)
저 처음에 분위기파악 못하고 원더걸스 살랑살랑 춤 따라하면서 놀았더니 정확하게 제 동작들의 틀린점을 지적하고 좀 더 연습하라고 진지하게(진지하게..)말하더군요.
제가 정말 참을 수 없는건. 그래, 다른 멤버야 그렇다 치지만, 요즘들어 제 남친 조차도 '우리 소희' 라고 부르는 중3짜리 멤버한테 제가 질투해야 하는건가요 ㅡㅡ????? 저는 중3보다 못한겁니까?;;;;;;;;;;;;;;;;;;;;;;;;;;
이런 남자친구 어떡할까요. 때릴까요? ㅡㅡ...
마음 같아선 전 정말 원더걸스로부터 남자친구를 지키는 모임이라도 만들고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술땡긴다~~~~~~~~~~~~~~~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