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에는 나홀로 클쓰에
케이크랑 와인사다가 혼자 분위기 내고 그랬는데요.
40살 딱 되니까 부질없더라고요.
그래서 불혹에 맞이하는 클쓰는
케이크대신 돼지뼈 사다가
감자탕 한번 끓여봤네요.
달디단 빵 입에 넣고 캐롤 부르면 뭐가 나아지겠습니까?
몸보신하자는 뜻에서
아주 정성껏 핏물 빼고, 잡내 없애고,
우거지 맛나게 양념해서
슬로쿠커에 넣고 6시간 동안 뼈와 살을 분리했답니다.
분위기 아주 좋습니다.
냄새도 구수하고, 잡내도 없고요.
뼈가 녹아 없어졌는지 의심될 정도로
잘 익었네요.
보약 같습니다.
저는 손이 큰 여자인지라
많이 끓였습니다.
물론 감자탕에 어울리는 소주와 맥주도 넉넉하게 사왔네요.
말다 보면 클쓰 이브가 지나겠지요.
그리고 내일은 자로님의 영상을 봐야하기에
밥말아 먹을 무언가가 있어 든든합니다.
클쓰 이브라 소소하게 감자탕 끓이면서
아주 소소하게 김장도 했답니다.
동치미, 깎두기, 백김치...
동치미에 있는 삭힌고추는, 늦가을에 고추 사다가
직접 소금물 붓고 만들었어요. 근사합니다.(자랑^^)
하루가 금방 가더군요.
지금 케이블에서 나홀로 집에 하네요.
연달아 2탄까지...
이번 클쓰도 케빈과 함께!
이제는 케빈이 제 양아들 같아요.
감자탕에 쏘맥 겁나게 말면서 오늘을 보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