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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에 대한 경례를 없애자 (어떻게들 생각하십니까?)
게시물ID : sisa_193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용감이
추천 : 7
조회수 : 40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06/01/11 07:54:52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국가나 공공단체의 각종 행사에서 국민의례와 함께 진행되는 국기에 대한 맹세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발행된 한겨레21 최근호(592호)는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1968년 충남 각급학교에서 시행되던 중 1972년 박정희 유신의 초입 때 정치적 목적으로 왜곡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국기에 대한 맹세를 폐지하자”고 주장했다. 기사는 “행정자치부와 교육부 등 현 정부 기관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작성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따르면 충남 각급 학교에서 최초로 시행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의 내용은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의 통일과 번영을 위하여 정의와 진실로서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였다는 것.

기사는 “원문의 ‘정의와 진실로서의’ 충성이 유신 초기 문교부가 재작성한 맹세문에서 ‘몸과 마음을 바치는’ 무조건적인 충성으로 바뀌었고, ‘조국의 통일과 번영’은 국가의 영원함을 기원하는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으로 둔갑했다”며 “문교부는 충남도의 맹세문을 몇 자 바꿨지만, 의미의 변화는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전자는 행위자의 개인적 양심과 도덕적 판단에 기초하지만, 후자는 무조건적인 애국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그 외에도 태극기가 자랑스럽지 않아도 자랑스러워야 하고, 대한민국은 한없이 빛나고 영화스러워야 하며, 그런 조국에 몸과 마음을 바쳐야 한다. 조국의 정의와 진실에 대한 성찰은 빠져 있다. 사람의 감성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섬뜩한 문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21 고경태 편집장은 “‘맹세문’의 구절을 생각할수록 모독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거의 ‘무뇌’ 수준의 맹목적 사랑이 아닌가”라며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절대 몸과 마음을 바치지 말아야겠다는 반발심이 슬며시 솟구쳤다”고 적었다. 또 그는 “이건 가미카제 같은 ‘자살특공대’에나 필요한 의식이 아닌가. 21세기에도 그걸 강요하는 대한민국이 좀 징그럽다”며 “2006년에는 국기에 대한 충성의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러나 네티즌들 사이에는 ‘국기에 대한 맹세를 없앨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10일 오후 5시 30분 현재 미디어다음에 실린 관련 기사에는 총 2504개의 의견 중 ‘없앨 필요없다’가 76.32%로 ‘없애야 한다(23.68%)’ 보다 훨씬 많았다.

‘없앨 필요없다’고 주장한 네티즌 ‘박동석’은 “강요해서는 안되지만 있어야하지 않나? 왜 박정희를 들먹거려서 없애야 한다고 하나. 차라리 고쳐야한다고 하는게 맞지 않나?”라고 적었고, ‘귀한자식’은 “시초가 어디였는지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나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외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지금이 무슨 유신체제도 아니고 걱정없다!”고 주장했다. ‘봉화송이’도 “그 시작이 어떻든 지금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가 더 중요한것 같다”고 적었다.

반면,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 네티즌 ‘정신차려이것아’는 “맹세는 애국심을 지켜주지 않는다. 강요할 뿐”이라며 “진짜 애국은 일제잔재를 없애는 것과 그대 부모들이 박정희 전두환 등에게서 일궈낸 민주주의를 ‘애국맹세’라는 무개념으로 가로막지 않는 것”이라고 적었다. ‘흑룡마검’도 “하고 싶으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하기 싫다는 사람까지 붙잡아다 강제로 시키는 건 말리겠다”고 적었다.

한편, 최근 개각을 두고 논란을 빚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도 2003년 5월 “국기에 대한 맹세는 군사 파시즘과 일제의 잔재”라고 주장했다. 당시 유 장관은 자신의 주장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되자 “소신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런 표현으로 상처받은 사람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사태를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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