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갸거겨고교......" 그는 오늘도 발음연습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 부터 말이 어눌하여 놀림받던 그는, 발음에 심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에 출근전에, 중요한 만남이 있을 때, 화장실에서, 차안에서..... 틈만나면 발음 연습을 했다. 이같은 노력에도 그의 발음은 어딘가 어눌했고, 조금씩 새어나갔다. 그래서 더더욱 그는 발음 연습을 절대 멈추지 않았다.
"....다댜더뎌도됴...." 이상했다. 혼자 발음 연습을 할때는 이렇게 잘되는데, 다른 사람과 말만 하면 꼭 실수를 했다. 지금도 여직원에게 놀림받고 오는 길이었다. 그 여직원은 그냥 흘러넘기면 될 것을 꼭 크게 웃어 사람 망신을 준다.
"....마먀머며무므" 젠장 실수했다. 화가삭혀지지 않는다. 다시 시작하자, 완벽히 말할 때 까지.
"....사샤서셔소쇼...." 좋아 완벽하다. 할 수 있다. 그는 걸어가면서 계속해서 되뇌었다. 그가 휴게실 근처를 지날 때 여직원들의 수다가 들렸다. "xx대리 병신 같지 않아? 겉은 멀쩡해가지고, 말할 때 마다 어버버대고. ... ... " 그는 발걸음을 돌렸다.
"....아야어여오요... 나 잘하지? 머르겠어? 다시 들랴줄까?" 여직원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지만, 그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발음연습을 계속했다. 그는 발음연습을 절대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