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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저에겐 꿈이 있었어요..
게시물ID : gomin_2004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와이낱
추천 : 0
조회수 : 30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8/31 05:10:26



제 마음속에 있는 그 꿈이
점점 색이 빠지고 형태가 서서히 희미해져가는 느낌이 들더군요..
매일 같이 그 꿈만 생각하면 잠 못 이루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왠일인지, 그만 포기할까?
라는 멍청한 생각만이 자꾸만 제 의욕이라는 발목을 잡아끄네요

제 꿈은 성우입니다.

이 내성적인 성격과 사람을 조금 무서워하는 감정이 있어서
항상 사회적인 일을 할 때는 남들보다는 2배 3배의 의욕이 필요했었어요
물론 그건 억지스러운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이더군요

그런 저에게 성우라는 것을 알게 해줬던 것이
정말 부...부끄럽지만! ㅋㅋ
이리저리 인터넷을 둘러보던 중에 보게된
한 아프리카 bj가 방송하던 게임 리뷰? 처럼 뭐 그런게 있더군요
무심결에 그냥 보게 되었는데
너무 재밌던 겁니다!
그냥 게임이 재밌던게 아니라
목소리가 너무 재밌던겁니다 ㅜ
그 영상을 본 것이 고등학교 1학년때였으니
그때부터 계속해서 영상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그 목소리를 따라하게됬어요.

그 후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변성기가 저도 모르게 지나간 후
전 몰랐는데 제가 말할 때마다 주위의 반응이 이상하리만큼 좋았던겁니다.
목소리가 너무 좋다! 뭔가 신기하다!
이런 반응을 들으니
저도 모르게 바보같은 생각을 했었는지
그럼 이 목소리로 할 수 있는 직업이 뭐가있을까 헤헤
하다가 찾은게 바로 성우라는 직업이었습니다.

나정도면 유명해지고 할 수 있을꺼야 나만이 갖고 있는 재능이니까..!
라는 되도않는 얄팍한 수준의 생각을 하면서
나라는 인간의 가치를 필요 이상으로 끌어올려버렸습니다.
그런 기분이 처음이었으니까요
남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된건
그때가 처음이었거든요

그렇게.. 그때부터 자료를 하나하나 찾아보게된 것 같아요
처음 마음을 먹었을땐 10분? 15분? 보다가 그냥 땡
그러다가 며칠, 몇주, 몇달이 지나니
저의 생각이 바뀌었어요
성우라는 것은 나라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인가.
처음으로 느꼈던 그 인정받는 느낌을
이젠 그 느낌에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가 정말 잘하는 것인가?
그렇게 자의로 스터디클럽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내성적이고 사람 무서워하는 인간이
자신의 궁금증을 풀기위해서
자신의 꿈을 위해서
제 발로 그런 곳을 찾아가다니
너무 행복하더군요..
매일 잠을 못 이루고
잠에서 깨면 손때와 침에 절은 대본을 꺼내어
채 깨지 않은 목소리로
하나하나 읊어나가며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그 해 3월쯔음부터 스터디그룹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너무나 만족스러웠지만, 그러나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제 자신의 감정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
안절부절 그저 글만 읽어나가고, 사투리를 채 걸러내지 못한 채
어영부영 넘어가려하고 같이 스터디하는 사람들의 실력에
제 자신이 너무나 작아보이기까지 하더군요
그래도 너무 좋았어요
집에 틀어박혀 혼자 대본을 읽어보느니
내가 어떤 놈인지정도는 알아보았으니
너무..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이제 지금..
그 꿈을 접어야 할 지도 모릅니다.
주위의 반응은 차갑디 차가운 얼음같더군요
미래가 없는 직업, 그저 취미생활
.....
가족, 친구, 친척등..
제가 생각하는 꿈은 그저
쓸모없는 일로밖에 보이지 않는가 봅니다.
그래도 난 해낼거야!
라는 감정은 그저 청소년 드라마에서나 보던걸까요
말로만 듣던 열등감, 죄책감, 자멸감에 시달렸어요..
여차 잘못해서 한달동안 목이 쉬어버린 적도 있었고
욕만 먹다보니
이젠 지칠대로 지쳤나봐요
그때의 그 가슴뛰던 감정은
식을대로 식어버렸습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다른 길을 찾아봐야할까요
아니면 앞이 컴컴한 성우라는 꿈의 길을
더듬으면서 걸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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