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반. 퇴근했다. 밤 새도록 술 마시고 딸랑이다가 퇴근했다. 9시까지 출근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밤새도록 같이 있었던 회사 상사. 2만원씩 쥐어 택시 태워 보냈다. 아침 5시 오십분 무렵이었다. 세 명 그렇게 보내고 나니 지갑에 천원짜리만 있다. 그래서 지하철 탔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6시 차 탔다. 상사들 택시타고 편안히 들어갈때 나 벤치에 앉아 술기운에 꼬박이다 6시차 탔다. 둬 정거장 가다 보니 자리가 났다. 사이에 끼어 앉았다. 너무 정신이 없어 앞으로 수그리고 졸았다. 비몽사몽. 옆에 아저씨가 "씨..ㅂ " 이란다. 정신 너무 없는데 내 돈으로 집에갈 상사 생각도 나는데 옆에서 씨 .. 소리가 들려 바로 앉아 쳐다 봤다. 젋은 놈이 정신 차려야지 라고 씨부린다. 딱. 씨부리는 모습이더라. 정신이 없어서 조리있게 말을 못했다. 오죽하면 이 시간에 새벽 전철 타고 귀가 하겠냐고.. 말을 못했다. 이 병신이.. 혀가 꼬였는지 내 지갑에 6만원 밖에 없어서 내 상사들 택시 태워 보내고 나 지금 지하철에 앉아 정신 놓았노라고... 말을 못했다. 그냥.. 아저씨 잘났노라고 그렇게 밖에 내 감정 표현을 못했다. 눈물이 날것 같은 분위긴데 이 아저씨 너무 미워서 잘났네 잘났네 라고 밖에 말을 못했다. 앞에선 뭐라고 또 욕이 웅성이더라. 이제 집이라서 내려야 하는데.. 아저씨 이리 내리라고 밖에.. 말을 못하겠더라.. 지하철에서 마스크 쓰고 있더 그 아자씨.. 나 왜 조금 있다가 출근해야 한다고 내 상사들 다들 집에 편히 들어가고 있다고 왜 당신 오죽하면 앉아 조는 젊은 애새끼 감당 못하고 욕하냐고 말을 못했는지 지하철 7호션 유유히 떠나가는데 쳐다보고 그저 비웃어 준게 억울한지.. 나.. 왜 지금 7시가 다 되어 가도록 이런 유머 게시판에 촛점 뿌예져 가며 적고 있는지.. 그냥 당황 해서 속시원히 말 못했다고 자위 하면서 왜 이렇게 눈물이 촛점을 흐리는지.. 나 지금 뭐 하고 있는지 낯선 서울. 이제 그만 하고 싶다고 나 뭘하고 있는지. 누가 이거 봐주기나 할거라고 왜 이리 배설하고 있는지.. 씨 바... 에이.. 씨 .. 이 개 .. 니 가 뭘 안 다 고... 지랄.. 이 씨바.. ㄹ 뭐 하고 있는건지.. 눈 물 이 씨 ㅂ 왜 나 와.. 아 시 파. 날 밝았다. 눈 물 이 씰데없는.. 이 .. 아.. 쌍시옷.. 이 개.. 나리.. 아 뭐.. 나 잘났는데.. 왜 안구에 수분이 샘 솟아.. 이 씨.. 에.. 이 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