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잘 따르지 않던 너는
낚싯대 모양의 장난감을 유난히도 좋아했다.
널 보고싶을때는 장난감을 흔들어 눈앞으로 불러내고는 했었다.
어느 날
니가 내 품에 다가와 안기기에
이제는 나에대한 경계가 풀렸으리라 짐작했다.
너보다 먼져갔던 초코가 장염으로 떠나고나서야 니기 살기위해 내 곁에 다가왔음을 알았다.
유난히도 체구가 작았고 가벼웠던 너는
얼마 버티지 못할거라는 비관적인 선생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간절한 온 가족들의 바램때문이였는지 다시 털고 일어나줬다.
입원기간 한달여만에 집에 돌아와서도 너는 그 장난감을 잊지 않았었다.
여전히 발랄했고 여전히 새침했다.
일요일 새벽 엄마가 아픈가슴을 움켜쥐고 응급실을 찾았고
병원에서의 3일..
엄마의 퇴원소식에 들떠있던 나는 가녀리게 누워 겨우 숨만붙어있던 너를 마주해야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지..
병원에 다녀오느라 잠시 집을비운 세 시간 동안 너는 내내 아팠구나..
제일 아플때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니가 떠날거라고 짐작하지 못하고 엄마걱정만 해서 너무 미안해..
만으로 1년도 살지못한 너를..
아프기만했던 기억속에 살게해서 미안해..
엄마와 너를 다 지키지 못해서 정말정말 미안해..
떠난 그곳에서는 다시는 아프지 말아..
다음생엔 니가 원하는삶으로 태어나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줘..
잘 가..
내 막내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