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선 누출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 투입됐던 작업원 1명이 근무 일주일 만에 백혈병을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30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수습에 투입됐던 40대 남성이 16일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31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8월 초부터 일주일쯤 후쿠시마 원전 내부에서 방사선 관리, 방사선 차단문 개폐(開閉) 등의 업무를 맡던 중 건강에 이상을 느껴 의사 진찰을 받은 결과, ‘급성 백혈병’으로 확인됐다. 남성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이 남성은 이번 근무에 투입되기 직전 받았던 건강검진에서는 백혈구 수에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과거 원전 근무 이력은 알려지지 않았다.
도쿄전력 측은 이 남성의 백혈병은 원전 작업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쿄전력 마쓰모토 준이치(松本純一) 원자력입지본부장은 “숨진 남성은 외부 피폭량이 0.5 밀리시버트, 내부 피폭량은 0밀리시버트”라며 “의사의 진단 결과, 원전 작업과 백혈병 간의 인과관계는 없다”고 설명했다.
급성 백혈병에 관한 일본 후생 노동성의 산업재해 인정 기준은 연간 5밀리시버트 이상의 피폭과 잠복 기간 1년 등이다.
일본인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당 내용을 전한 온라인 기사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멀쩡한 사람이 작업에 투입되자마자 죽었는데 그 사실을 보름이 지나 발표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도쿄전력과 정부가 불안감 확산을 막기 위해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23&aid=0002303099&date=20110831&type=0&rankingSeq=1&rankingSection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