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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글을 적어보고 싶어 졌다.
게시물ID : readers_193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투굳게랑
추천 : 1
조회수 : 32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23 06: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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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온다
추운겨울 봄맞이를 준비못한 사람들도 있는데 봄이온다 아주 찬란한 봄이.
날씨는 점점 따뜻해져만 가는데 마음은 아직도 춥다.
그렇게 멍하니 기다리는데...
"아빠~"
순간적으로 몸이녹는다
딸이 학원을 마치고 기대도 있던 건물 입구에서 뛰어 나온다.
"아빠 나오늘 학원에서.."
밖이 아직 쌀쌀해서 코끝이 금세 빨개져도 뭐가 그리 신난지 조잘조잘 말을 건다.
참 여기는 봄이지
날씨에 굴하지 않고 피어있는 꽃봉오리. 정말 아름다운 한떨기 꽃.
그렇게 봄냄새를 물씬 풍기는 아기꽃과 함께 춥지만 손만은 따뜻해진채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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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포장마차1
"아저씨 저 왔어요. 왜 혼자 청승맞게 마시고 있어요. 나올때까지 기다리던가"
"내가 너말고 부를사람이 없는데 무슨. 그리고 혼자마시는게 어때서"
나또한 마찬가지로 부를사람이 없다. 아니 연락할사람이 없다는게 맞는 말이다.
그렇게 아저씨와 나는 한잔 두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잔을 비워간다.
크으~
쓰다. 뜻뜻한 포장마차에서 추운 겨울맛이 난다. 몸은 뜨겝게 데워지고 이성은 몽롱해 지지만. 마음속은 차갑고 본성은 날카로워 진다.
그렇게 한두잔 더 이어나가니 기분이 개같이 좋은 거짓봄이 찾아왔다.
"아저씨"
"응?"
나도 모르게 아저씨를 불렀다.
"요즘 너무 춥죠. 겨울이 오려나봐요"
"뭔소리야? 이제 슬슬 날도 풀리고 꽃도 피는데 봄이지."
나혼자 술한잔을 을 더 넘겼다.
입술과 혀끝이 달다.
"아뇨, 겨울을 지나 겨울이 와요 살얼음낀 추운 겨울이..."
"..."
아저씨는 아무말하지않고 내잔을 채워주신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아름다운 우리나라. 하지만 사람들에겐 계절이 달라요. 어떤 농부에겐 가을이 봄이고 어떤 농부는 여름이 봄이고... 아! 요즘은 비닐하우스라 봄이 사계절 다인 사람도 있으려나.ㅋㅋㅋ"
실없이 웃어 보였지만 아저씨는 웃지 않았다.
말이 위에서 내려오지 안고 아래에서 올라온다. 말이 역류한다.
"그런데 말이죠. 봄이 사람을 가려오는거 같아요... 절대 평등하지 않아요..."
아저씨가 두명으로보인다. 세상이 조금씩 흔들린다.
"저도, 봄 되게 좋아하는데, 봄이와야 꽃도필테니깐 봄이왔으면 하는데... 봄은 어디서 안파나?"
그렇게 필름이 끊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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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포장마차2
늦은밤 두 사내가 포장마 안에 앉아 있다.
한명은 피부가 검고 큰덩치.
다른 한명은 하얀피부에 마르고 안경을낀.
전혀 대비되는 두 사내 테이블에는 빈 소주 몇병이 놓여있다.
얼핏 들어보니 흰사내가 봄이 어쩌고 겨울이 저쩌고 한다. 환절기라 그런듯하다.
한참을 뭐라뭐라 하더니 갑자기 동요를 부른다.
'봄, 봄, 봄, 봄, 봄이 왔져요~ 우~ㅡ 리들 뫄~음 쏙에 둬~'
얼씨구 발로 박자까지 맞추며 노래한다. 술취했으면 곱게 디비 잠이나 잘것이지. 지랄도 상지랄이다.
덩치가 말릴려고하지만 마른것이 뭔 힘이 나는지 덩치에게 반앙을 한다.
'아~져씨, 놰 이야지~ 들어봐~아~ㅁ
점점 언성이 올라간다...
'야이 고릴라! 아~. 봄을 말야~ 희끅~ 좀 뷜려 오잔 마랴~... 거 뭐 달라는 것도 아니고. 봄좀 느껴보자!!!'
뭐라는질 모르겟다. 저정도면 미친거다.
한동안 뭐라뭐라 지랄을떨던 안경낀 허연놈이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잠들자 사태는 끝났다.
덩치가 포장마차 손님들께 사과하고 안경낀 허연 찹쌀떡을 업고 나간다.
'고릴라...아찌...'
정신을 차릴꺼 같아 보이진 않는다.
'그래 이놈아. 봄, 그봄 한번 가져와 보자꾸나. 그떫떠름한 봄....'
그렇게 찹쌀떡을 업고 나간다...
'우...욱...우..'
'야이 미친 기다려 잠깐'
'우윀.. 웩...우웩...우웨에엑....'
.....
찹쌀떡이 알고보니 팥들어있는 찹쌀떡이 아니라 야채 찐빵이였나 보다... 그것도 찐지 얼마 안된 뜨끈뜨끈한...
'야이 빌어먹을! 육시럴! 미진놈아!!'
덩치의 사내는 야채테러를 맞고 하얀 찐빵을 던져버렸다.
그리곤 자신도 냄새에 역겨웠는지 반대편 구석으로가 개워낸다.
그렇게 서로다른 두사내는 한동안 계속 뱉어내였다.
속 안에있는 응어리진 모든걸 내 뱉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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