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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입대 ^^
게시물ID : gomin_32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쿠로사기
추천 : 10
조회수 : 37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6/07/04 17:34:50
남동생만 하나 있는 형들이라면 공감하실겁니다 ^^ 

어릴적 철부지 시절에 얼마나 사소한것 하나가지고도 티격태격 하고 싸우는지를..

올해로 제 나이 25살 이군요...동생은 23살...^^

어제 직접 논산 훈련소로 동생을 배웅해 주고 왔습니다...

제 동생 주위의 사람들은 제 동생을 어찌볼지 모르겠지만...

평생 죽을때까지 그렇겠지만 제가 보기엔 항상 어리고 어리버리한 동생일 뿐입니다...

지금이야 군대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연락을 하거나 안부 묻기가 사회보다는 확실히 

어려운 군대에 이놈 혼자 꼴랑 보내야 한다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일부러 그놈 앞에서는 걱정 안하는척 했습니다...다른날보다 더 오바질도 하고 그랬죠...

군대 가면 넌 죽었다느니...나같으면 자살한다느니...마음과 다른 말들을 내뱉고 있었어요;;;;

그럴때마다 동생은 말없이 웃더군요...그리고 돌아오는 한마디는..."지랄하지마 - -^"....

였습니다;;;;;

오후 1시에 연병장 주위 계단에 앉아 있었습니다...시간이 갈수록...왜 내가 그렇게 불안하던지...

그 티비(?) 에서 군관련 방송이 끝나자..."입대장병 집합!" 이라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순간 제 가슴이 철렁하던게 꼭 제가 입대하는것 같더라고요...^^;;;;

저는 동생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고자...

"군대 별거 없다...시간 지나고 보면 2년 금방이야...잘 갔다와라..."

"응...알았어...갈게 형"

그 한마디에 마음속에 참고 있던 무언가가 끊어져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동생은 뒤도 안돌아보고 연병장으로 나갔습니다...(죽일넘 ㅜㅜ )

어릴적부터 대학교 들어와서도 밥먹을때 반찬 하나가지고도 티격태격 싸워댔던 동생...

고기반찬 하나 더 집어가면 그렇게 미울수가 없는 놈이었는데...막상 그렇게 보내고 나니

맛있는거 하나라도 더 못사주고 그랬던게 너무나도 후회가 됐습니다...

어제 입소 했으니까...오늘이 2일차군요;;;; 동생보고 시간 세지 마라고 그랬는데;;;

지금은 왜 제가 시간을 세고 있을까요;;;; 누구보다도...동생놈의 100일휴가 날짜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자신있게 말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 

동생아 부모님 다음으로 널 사랑한다 ^^; 부디 무사히 전역해라 그리고 너 전역한후에...

곱창에다가 ...쐬주 한잔 하자...그때는 우리 둘다 진정으로 웃으면서 볼수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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