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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키보드 망가뜨린 손님 죄송합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933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엄마밥좀제발
추천 : 69
조회수 : 4606회
댓글수 : 2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3/15 17:51:30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1/29 13:55:13
손님이 약 삼십분정도가 계속 오락가락 하시고 바쁜 와중에

자리 이동을 해달라고 하시더군요,

저희는 자리이동기능이 자동화 되어있지 않아서, 카운터에 말씀하셔야 합니다.

왜 자동이 아니냐고 화내셨지요,

정리를 해야되고, 다른 자리로 이동할때 다른좌석분 번호를 실수로 누르기라도 하면,

정말 천에 하나 있을 확률이지만,

어떤 손님이 자동이동을 누르고있는데 모르고 겜하고 있을경우,

그분 번호를 치게되면 그분이 팅길수도 있고 , 

뭐 여차저차해서 자리이동 기능을 막아놓았지요,

화를 내셨지만, 자리이동을 해드리고, 자리를 정리하러 가서,

혹여 PC에 문제가 있다면 즉시즉시 복구를 해놔야 하기에

무엇이 문제인지 물어보았지요.

키보드가 입력이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좀전 손님까지는 잘만 쓰시던 키보드인데,

키보드를 만져보자 축축하데요...

혹시 물 엎지르셨냐고 물었지요.

한방울 흘리셨다고 하셨지요.

그게 한방울이면 전 소주 열방울이면 취하겠습니다.

아무튼 넘어가서, 키보드에 물을 흘리면 망가진다는 상식적인 말씀을

해드렸건만 들려오는 대답은 엄청 웃겼지요.

키보드를 물로 씻기도 하는데 무슨 헛소리냐고, 그거 물 마르면 고쳐진다고.

이것 보세요 손님.

물로 씻을땐 전원이 연결 안됬을때 씻는지는 모르겠지만,

회로라는건 말입니다. 연결되지 말아야 할곳이 연결되어 전류가 흐르게 되면

망가질수도 있습니다. 

고등학교때 전도체 비전도체 안배우셨나봐요.

순수한 물인 증류수는 모르겠지만, 손님이 들고계신 광x 옥xx수x차 는 분명 전도체일터인데

회로를 덮어버리면 순식간에 저항이 생기고 그 부분에 전류가 통해버려 

회로 자체가 망가져 버립니다. 

당연히 게임방에서는 그 키보드를 놓을 수 없기에, 

저로서는 화가 났지만, 애써 참고 말씀 드리려고 했지요.

하지만 욕설을 퍼부으시며, 저의 개념을 논하더군요. 

무슨 알바가 이따위냐면서, 서비스 정신이 개판이라고.

택시를 타서 미터기를 망가트린후에 기사가 서비스 정신을 발휘하는지 확인해보세요.

게다가 손님쪽에서 말투가 삐딱하면 알바라고 끝까지 참아야 하는건 아닙니다.

알바는 손님에게 잘 보일 필요는 분명 있지만, 그전에 가게에 손해를 줄여줘야 하는

의무도 있거든요.

어찌됬건 저희 사장님, 그런거 돈 안받습니다. 사과만 받으면 그냥 보내지요.

아무튼 제가 돈내라고 할까봐인지 서둘러 나가시려고 하더군요,

저는 그냥 보내면 사장님한테 더럽게 깨지거든요, 이래저래 만만한 알바라서,

그래서 손님 휴대폰 번호 하나만 남겨주시겠습니까 라고 말씀드렸지요.

그랬더니 욕을 더 퍼부으시더니 사장한테 전화해서 바꾸라고 하셨지요.

사장님께 전화를 했더니,

막 싸우시더라구요 두분이 전화로, 무슨 내용이 나왔는진 모르겠지만,

저한테 다시 바꿔주시길래 받았더니 사장님이 처음으로 이런소릴 합디다

야이 씨발놈아 경찰 불러서 그새끼들한테는 돈 받아놔, 너 돈 못받으면 짤릴줄알아.

사장님이 정말 이럴분이 아닌데, 오죽 말하는 투가 짜증났으면 이러셨을까요.

참을 인 세번이면 변비도 고친다는데, 

세번까지 참고 매니저 형을 불러서 이야기를 했지요.

말하는게 가관이시더군요,

어디서 사온 물을 흘린것도 아니고 피시방에서 음료수 산걸 흘린거고,

피시방 키보드에 덮개를 안씌운 니들 잘못 아니냐고 하시던데,

덮개를 씌우면 짜증내는 손님이 그런말 하니깐 맘에 안들었고,

솔직히 그 음료수들 안팔면 매출이 안나오는것도 아닌데,

정말 어이없는 손님이셨습니다.

그럼 덮개 씌운 피시방만 찾아가보시죠. 

덮개를 씌운 키보드는 별로 감촉이 안좋아서 대부분 벗기고 하시는데요.

분실도 잦고, 촉감도 별로인 덮개를 지금 손님 덕분에

대량 주문할 판입니다. 아마 키보드에 씌운다음 본드로 붙여버리곘지요.

손님들은 반발하곘지만 

어쩌겠습니까. 사고가 나는데,

어찌됬건 경찰까지 부른다고 하니깐 이만원을,

제대로 주는것도 아니고 던지고 가대요.

아까 키보드에 물들어간거 마르면 된다고 했던 돼지같이 생기신 분꼐서는

(아 돼지같이 생기셨다는건 그 분을 놀리는게 아니고 정말로 흡사하게 생기셨습니다. 돼지한테미안하네)

왜 돈을 주냐며 성질을 냈지만,

정말 오늘 군자가 되어보자는 마음으로 끝까지 인내했지요.

마지막에라도 이만원 주시고 가셔서 감사합니다.

다신 오지마십쇼.




우리 피시방엔 찌질이 없기로 유명한데 왜 가끔 불순분자들이 오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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