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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전한 고백편지
게시물ID : love_193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in_Arang
추천 : 3
조회수 : 72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30 13: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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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 전 고백했다는 글을 올린 아랑입니다.
http://todayhumor.com/?love_19216
많은 분들이 글과 제 마음을 예쁘게 봐주셔서 베오베까지 갔네요.

그저 저의 상황과 마음을 담은 글을 적었는데
많은 분들이 편지도 예쁠 것 같다 마음이 힐링된다는 글들을 적어주셔서 편지 내용을 적어봅니다.
혹시라도 불편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실명, 장소, 시간 등은 제외하겠습니다.

※ 일부 분들에게는 특정표현으로 인해 손발과 안구에 경련이 오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따뜻한 곳에서 이불을 덮고 귤을 드시면서 보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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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그녀

안녕? 너에게 이렇게 손 편지를 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겠지만.

너의 2016년은 어땠니? 나의 2016년은 너로 인해 찬란하고 빛나는 한 해였어. 너를 다시 만나고 나서 지난 반 년동안의 내 삶의 중심은 바로 너였어. 무엇을 하든 어떤 일을 하든 내 머리 속에 네가 떠올라 바쁜 일상에 짗눌려 살던 내 삶을 찬란하게 바꿔놓았어.

미안. 아까 갑자기 고백해서 많이 놀랐지? 너를 좋아한다는 이 말을 하기까지 0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네. 00년 전에는 차마 너에게 고백하지 못했고, 이번에도 용기를 내기까지 참 어려웠지만 그래도 올해가 지나기 전에 내 마음을 전하려고 해. 좋아해.

나는 연애경험도 거의 없고, 너처럼 빛나는 사람에게 어울릴만큼 내가 괜찮은 사람인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긴 시간동안 너를 좋아하면서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너와 함께 한다면 나는 어떤 일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

첫 눈에 반한다는 말. 진부한 표현이지만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너의 아름다운 외모에 반해버렸어. 그리고 시간이 다시 지나 만났을 때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마라톤, 촛불집회 등 행동하는 너의 모습에 더 깊게 반하게 됐어. 그런데 지금은 그냥 너라는 사람 그 자체가 좋아졌어. 단지 너라서......

나 사실대로 말하자면 A지역에 협력업체가 없어. 아예 갈 일이 없는 동네야. 단지 너를 보기 위해서 간 거야.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너를 만날 수 있다는 그 사실만이 중요했으니까. 앞으로도 나를 찾아준다면 언제가 됐든 얼마나 걸리든 단 10분을 보더라도 너에게 달려갈거야.

가을에 여행갔을 때 기억하니? 그 때 내가 도라에몽이 된 것은 오로지 너를 위해서 였어. 급하게 여행오는 너가 챙기지 못한 것들이 있을까봐 여벌의 옷도, 세면도구도, 인공눈물도 전부 챙긴거야. 여행가기 전 날 짐들을 준비하면서 이 모든 것들이 너에게 쓸모있게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에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르겠어.

여행가서 음식을 만들어 준 일, 너를 조수석에 태운 일, 추워하는 너의 어깨에 옷을 걸쳐 준 일, 영화를 볼 때 무섭다며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영화를 보고 있던 너를 멍하니 쳐다 본 일, 너의 생일에 늘 받기만 해서 미안하다며 나에게 캔 맥주를 준 일, 나의 생일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광화문에서 너와 함께 촛불을 들고 서 있을 수 있었던 내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 너와 함께 한 모든 시간들 그 자체만으로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어.

지금 너를 기다리며 편지를 써내려가고 있는 이 시간은 얼마나 떨리고 설레는지. 내가 마음을 전할 때 너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좋아하는 나의 마음은 이렇게 전하지만, 네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존중할게. 혹시 너의 대답이 Yes가 아니라서 당장은 얼굴을 보기 불편할 지 몰라도 너무 어색해지지는 말자. 그저 지금처럼이라도 가끔 안부를 전하고 모임에서 얼굴을 보고 얘기하는 그 정도의 사이는 계속 되길 바래.

정말 많이 좋아해. 2016년 며칠 남지 않은 시간들도 행복하고 좋은 추억들로 채워나가길 바래. 2017년은 너의 옆에서 너와 함께 행복한 추억들을 더 많이 만들고 싶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너는 계속 행복한 시간들이 되길 바래. 너를 좋아할 수 있어서 참 좋아. 대답기다릴게.

Good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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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고 보니 졸필이었네요. 나름 적었을 땐 로맨스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기억을 더듬어 적다보니 일부 내용은 빠졌거나 축약되었을 수 있는데 전체적인 맥락이나 뉘앙스는 비슷합니다.
오늘 전시회 마지막 일정을 보내면서 연말이라 매입매출 정리하느라 머리도 아프지만 여전히 그녀를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띄웁니다.

오유님들도 2016년의 남은 이틀을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합니다.
사랑하는 커플들은 계속 예쁘게 사랑하시고,
냉전중인 커플들은 다시 뜨겁게 사랑하시고,
가슴앓이 솔로들은 새로운 사랑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조금은 이른 Happy new year
출처 이틀 전 편지의 기억을 더듬어 내 머리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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