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지난해 12월 29일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 7012만8980원을 세어 보고 있다. 올해도 같은 날 '얼굴 없는 천사'가 성금을 두고 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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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세요"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시고 따뜻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29일 노송동주민센터에 두고 간 성금 상자에 담긴 편지에 적은 글이다. 그는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21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주민센터에 익명으로 7억원이 넘는 성금을 기부해 온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2019년 이맘때 그가 두고 간 성금 6000여만원을 2인조 절도범이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얼굴 없는 천사'는 선행을 멈추지 않았다.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지난해 12월 29일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 7012만8980원을 세어 보고 있다. 올해도 같은 날 '얼굴 없는 천사'가 성금을 두고 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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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간 총 7억3863만3150원 기부
29일 전주시에 따르면 '얼굴 없는 천사'는 이날 오전 10시5분쯤 노송동주민센터 인근 성산교회 주변에 주차된 5t 트럭 적재함에 돼지 저금통과 함께 5만원권 지폐 다발이 든 성금 상자를 두고 사라졌다. 전주시는 "오전 11시30분 노송동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돼지 저금통 등을 개봉해 정확한 성금 액수를 계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