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한 남자.
30대 초반으로보이지만 잘생긴 얼굴에 키가 훤칠하고 어깨가 넓은 그 남자는 동네 여학생들한테 인기가 많았다.
어느날 꽃집을 들린 한 여자는 20대후반에 머리를 뒤로 묶고 정장을 입은 모습이 세련되보였지만 지친 일상과 상사의 압박이 심해 자존감이 무척 낮아져 있는 상태였는데 꽃을 집에 전시하면 그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 처음으로 이 가게를 들렀다.
연갈색 줄무늬에 아이보리색 남방을 입고 남색 앞치마를 입고 있는 부드러운 미소의 남자가 나타났을때 뜻밖의 훈남을 접해서 하마터면 지금 난 꽃보단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을 할 뻔했다.
집에서 키울 꽃이야기를 나누다 어느 화분이 마음에 들어서 무심결에손을 뻗다 두 남녀는 손이 닿았고 서로 머쓱해진 표정이었다.
대충 눈에 들어오는 꽃을 사고 허겁지겁 나왔지만 여자의 가슴 두근거림은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그날 밤 맥주한캔을 들고 쇼파에서 심야영화를 보던 여자는 로맨스영화에서 베드씬을 보다 문뜩 그 꽃집의 남자를 떠올렸고 자기도 모르게 손이 ....
며칠 뒤 주말에 여자는 용기를 내서 꽃집과 잘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의 산뜻한 원피스를 입고 밝은 화장을 하고 꽃집을 찾아갔다.
"안녕하세요 저기. 저번에 여기 이쪽에 있던 빨깐 꽃화분 사갔던 사람인데요..
"아 네. 시클라멘이요"
"네네. 그 꽃 어떻게 키우는지 못 물어봐서.."
"그러시구나. 물은 자주 주시면되고 약간 서늘한 곳에 두시면 되세요 꽃엔 물이 안 묻게 해 주시구요"
"그렇구나. 감사합니다. "
여자는 용기를 내서 찾아왔는데 이렇게 대화가 금방 끝나버리면 안될 거 같았다.
"저기.. 그 꽃. 시클라멘도 꽃말이 있나요?"
긴장한 눈빛을 들킬까봐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둘러보는 척 하며 말을 걸었다.
"아.. 네. "
잠깐 뜸들인 남자는 조용히 대답했다.
"수줍음..입니다"
두근-
"꽃이랑 잘 어울리시네요"
두근두근
..................................
아 갑자기 돼지고기 먹고싶네요
오늘 목살 두근 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