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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산할 때를 잊을 수가 없다.
3년 전인데 초산은 좀 예정일보다 늦게 나온다고 해서 예정일이 지났는데도
기다리고 있었다.
잠을 자다 새벽에 깼는데 아내의 안색이 창백했다.
진통 주기를 기록하는 어플로 보고 있었는데 심상치가 않았다.
바로 갔어야 했는데 바보같이 우리 둘은 밤새 진통을 집에서 하고 나서야 새벽에 병원에 갔다.
병원에 도착했는데 마침 담담 의사가 당직이었다
그래도 일 년 동안 우리를 봐준 의사가 출산도 해주길 바랬건만
그때 아내의 얼굴은 굉장히 불안해 보였다.
무통주사를 맞고 이것저것 병원 수속을 하고 대기실에 서있는데
나와 같은 초조한 얼굴을 한 남자 둘이 더 있었다.
'아... 당신들도 오늘이군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눈이 오고 아주 추운 날이었다.
적막함을 깨고 들리던 아이 울음소리를 잊을 수가 없다.
아이를 실물로 보는 건 처음이었기에 믿기지가 않았다.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게 느껴졌었다.
출처 | https://www.instagram.com/bkpuro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