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1970년 대 말에 태어나 8~90년대를 10대, 20대로 보낸 40대 남자입니다
우리 세대에게 그 시절은 황금기였습니다, 분명
그러나 그 이유는 그 시절이 지금보다 살기 좋아서가 아니라
단지 우리의 젊음이 그 시절에 있었던 데에 있을뿐입니다
유튜브를 보면, 본인은 자연스럽게 8~90년대 옛 가요들을 찾아 듣는 편인데
그 시절을 부러워 하는 10~20대 유저들의 댓글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냥 부러워하는 게 아니라
그 시절을 젊음으로 보낸 현 4~50 대를 꿀 빤 세대,
꿀 빨고 살고서 현 젊은세대한테 꼰대짓 하는 세대
등식의 흉을 봅니다
여러분, 잘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과연 저 팔구십 년대가 지금보다 황금기였는지를
어디서 이상한 정보 주서 듣고는
1) 원서만 내면 아무 대학이나 합격했던 세대
ㅡ 여보시오들, 원서만 내면 아무 대학이나 들어가게 된 때는 2천 년대 이후 학번들이고 2010년대 중후반 들어서는 그 아무 대학들이 대거 퇴출되었습니다
ㅡ 대학 정원이 늘어난 것은 김영삼 정부의 대선공약이기도 하였습니다만 비로소 혜택을 보게 된 것은 90년대 최후반 학번들 97~98~99 정도이고 이게 보편적 적용이 가능케 된 것은 2천 년대 들어서로 현 30대들에 해당
2) 입사원서만 내면 아무데나 취직을 했다?
ㅡ 8~90년대에 월급이 얼마였고 물가가 어땠는지 찾아보세요
ㅡ 대기업이고 공무원이고 교사고
ㅡ 대학을 몇 % 가 갔는지 찾아보세요
ㅡ 그리고 이 세대들이 IMF세대인 거 모르십니까
3) 생활이 안락하고 평화로웠다?
ㅡ 여보슈들, 어휴 진짜
ㅡ 군대 30개월 ~ 26개월
ㅡ 학교고 집이고 직장이고 구타가 만연
ㅡ 여러분들은 겪어보지도 못할 수준의 극악한 꼰대와 곱창들 천지
ㅡ 조폭, 건달, 양아치들 천지
ㅡ 인신매매 대유행
ㅡ 노예수준의 노동시간, 노동강도, 노동자인권
ㅡ 집은 잠깐 눈만 붙이는 곳이고 직장일에 직장상사 술접대에
ㅡ 학교에서 교련수업 받아보셨습니까?
4) 입시지옥?
ㅡ 여보슈, 나는 학력고사 세대는 다행히 아니지만 8~90년대는 입시지옥이 덜했을 거 같습니까? 예?
ㅡ 형편이 안 되어 중졸, 고졸도 수두룩 하고 인문계 안 보내줘서 실업계 가는 경우도 많았고
ㅡ 심지어 내 초등 동창 놈은 초등학교 졸업하고 구로인지 성남인지 가방공장에 취직하기도 했습니다
5) 의식주?
ㅡ 입고 먹고 사는 거? 8~90년대가 황금기?
6) 나라의 국력? 국가 위상?
7) 페미니즘이 없었다?
ㅡ 이대생들이 길거리에서 흡연할 자유 외치며 시위한 게 언젠데?
ㅡ 여성민우회가 생긴 게 언제고?
ㅡ 각 대학, 야학 등에 여성주의 소모임 생겨난 게 언젠데?
ㅡ 각 대학에 여성주의 과목이 개설된 게 언젠데?
ㅡ 지금 여성부와 각종 여성단체 주도하는 여자들이 언제 학번인데?
점심 굶는 애들 많았고
일주일 내내, 아니 한달 내내 같은 옷 입고 다니는 애들이 대부분이었고
10~20대 여러분,
우리 4~50 대에게는 그 시절에 젊음이 있었기에
황금기였던 것인데
대체 겪어보지도 않은 댁들에게 8~90년대가 어찌 황금기입니까?
그리고 우리가 어찌 꿀 빤 세대입니까?
IMF 이후로 길거리 노숙자로 전락한 사람 태반이 남자고
그 이후로 특히 현 5~60대 해당하는 남자들 xx율이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우리 세대는 우리 부모님 세대보다 확실히 편히 산 세대는 맞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우리 보고 꿀 빤 세대라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