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3.1.월
엽기 의학부 전문기자 심정석
똥꼬를 뚫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아직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말이다.
그리고. 아직도 해결이 안 되신 분들은 숫자의 많고 적음을 떠나 그 괴로움의 정도가 훨씬 더 심한 것 같았다.
제발 똥꼬를 마저 뚫어 달라는 얘기가 거의 절규에 가까왔었다.
흠... 그래서 딴지 또다시 뚫으러 나간다. 두두두두....
왜 그래도 변비는 생기는가? 이에 대해서는 기자의 책임이 크다.
마치 요구르트랑 섬유질만 열심히 먹으면 변비가 영원히 추방될 것처럼 글을 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근 그건 아니다. 먼저 아래의 도표를 보며 얘길 나눠보자.
무엇에 쓰는 그림일꼬? |
이 그림은 똥꼬가 가야할 길이다.
가운데 거시기색 길이 똥꼬의 正道로써 하루 한번 되직한 넘을 잘 보는 훌륭한 똥꼬의 길이다.
양 옆의 노란색 길은 회수 미달 혹은 초과에 해당하며, 예를 들면 삼일에 두번 정도부터 이틀에 세번 정도 거시기를 보되 어느 날은 되직하고 어느 날은 자작한 넘을 보는 사람들이다.
그 옆의 빨간색 길은 이제 말 안해도 아시리라. 이해가 되셨으면 다음으로 가자.
지금부터 본인이 하는 얘기는 인체의 어느 병에나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는 원리인데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인간의 몸은 대개 가운데 길을 밟는다. 이런 상태를 건강하다고 일컫는다.
그러나 어떤때는 노란금을 밟게 되는데 이런 경우 흔히 콘디션이 안 좋다든가, 웬지 이상하단 말을 한다.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봐야 푸대접을 받으며, 제 돈내면서도 비굴하게 검사를 받게 해 달라고 애원을 해서 검사를 받으면 대개 정상으로 나온다.
경우에 따라서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3,4일 사이에 병이 없어져 버리는 수도 있다.
몸의 입장에서 보면 잘 나가던 건강의 균형이 약간 기우뚱 한 정도로서 이때 잘하면 별 탈없이 나을 수도 있고, 여기서 더 무리하면 병이 되는 시기이다. 민간 요법, 식이 요법, 보약 개념으로서의 한약이 적용될 만한 단계이고 이런 요법이 효과를 볼 가능성도 많다.
만일 이런 때 지사제를 먹으면 오히려 변비가 될 수도 있고, 변비약을 먹었다간 설사를 할 수도 있다.
빨간선을 밟는다면 이때는 명확한 병이다. 의학적으로 변비 혹은 설사라는 진단을 붙일만한 시기이고, 치료를 해야한다.
이런 경우에는 요구르트나 식이 섬유를 먹을 것이 아니라 지사제 혹은 비켜그린같은 약을 먹어야한다.
따라서 요구르트나 식이 섬유를 먹어도 소용이 없다라는 분들은 현재 빨간금 안에 계신 분들이다.
이 분들은 좀 더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한다.
그러니 병원에 가보시라는 얘길 하면서 기사를 끝내면 기자넘이 비겁하다든가, 지도 모르는게 아닐까 등등의 배신때림을 당할 것 같아, 젊은 세대들에게 많은 두가지 병을 알려 드리겠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이 병이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은 몇년전 "술만 마셨다 하면 설사를..." 이라는 카피로 광고를 한 약때문이다.
이 병은 변비만 일으키는게 아니라 설사도 일으키고 변비와 설사를 번갈아 가면서 일으키기도 한다.
도무지 무슨 병이길래 변비도 일으켰다 설사도 일으켰다 할까? 갈켜 주겠다. 역시 그림을 보며 얘기하자.
가만히 있는 상태의 대장 | 대장의 각 부위에는 신경이 분포해 있다. 현재 거시기는 신경 1과 2가 있는 사이에 있다. 거시기가 근처에 왔다는 것을 깨달은 신경 1과 2는 합심해서 거시기를 앞으로 밀어내기로 작전을 세운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콤비 플레이를 펼친다. |
<그림 찾을 수 없어 생략합니다>
거시기를 전진시키기 위해 신경 1은 자기가 지배하는 대장의 부위를 수축하게 만들고 동시게 신경 2는 이완을 하도록 만든다. 따라서 거시기는 앞쪽으로 밀려간다. 졸라 조화롭과 환상적인 콤비네이션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다음번엔 당근 신경 2가 수축, 신경 3이 이완을 한다. | 정상적인 대장의 운동 |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신경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태인데 예를 들자면 이런 경우다.
거시기가 신경 1과 2 사이에 있는데 너무 민감한 장은 신경 3까지 변이 근처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도 수축을 하겠다고 난리를 핀다. 그러면서 신경 2한테 너도 빨리 수축하라고 보챈다.
그러면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는 사라지고 제 멋대로 수축과 이완은 열심히 하지만 거시기는 전진하지 못한다. 따라서 변비가 오는 것이다.
변비가 올 뿐만 아니라 장에 있는 변을 어떻게 해 보겠답시고 무리하게 운동을 계속하면 장에 쥐가 나는것과 비슷한 현상이 생기는데 이럴때는 배가 싸르르 아프기까지 한다. 어느날 갑자기 멋대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 것이 맞아 떨어져 거시기가 미친듯이 빠르게 전진을 하면 설사가 되기도 한다.
변이란 자고로 천천히 전진하며 여유를 가지고 수분을 적당히 조절해야 찰진 넘이 되는 법인데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 버리면 미처 수분 흡수가 덜 되기 때문에 뿌지직 소리를 동반하는 넘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물론 심하면 주르륵 소리가 나기도 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고 따라서 근본적인 치료는 아직 하지 못한다.
사람에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계절에 따라 심해졌다 없어졌다 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설사약이나 변비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 장 운동을 진정시키는 약을 먹어야한다.
이런 과민성 대장증상의 진단 및 치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꼭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골반저 경련 증후군 이건 또 무신 소리냐. 너무 말이 어려운 관계로 이해하기 쉽게 말씀을 드리겠다. 골반저라함은 골반의 바닥이란 뜻인데 골반의 바닥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 근육들은 직장의 출구를 열었다 닫았다하는 역할 한다. 골반 바닥의 근육이 수축되면 직장 출구는 닫히고, 이완이 되면 직장 출구가 열린다.
골반저 경련이란 즉 골반 바닥의 직장 여닫는 근육이 경련상태라는 얘기로써 출구가 항상 닫혀있음을 의미한다.
직장 출구가 항상 막혀있으니 당연 변비가 온다. 이것도 좀 더 자세히 이해해 보도록 하자.
| ( 이 그림은 일반인을 위한 그림으로서 심하게 간략화 되었음. 괄약근에는 외 괄약근과 내 괄약근이 있으며... 꼭 이런말을 써서 독자들을 더 헷갈리게 하고 싶지 않아 간략화 하였음. 의사 혹은 의학도들은 시비걸지 말기 바람. ) |
직장에 거시기가 들어 있고 그 넘을 눠야 되겠다라고 생각하면 골반저 근육도 이완이 되어야하고, 괄약근도 이완이 되어야 한다.
이중 괄약근은 두뇌의 조절을 받는 근육으로써 사람이 맘대로 힘을 주었다 뺐다 할 수 있는 근육이다.
괄약근은 갑자기 급박해진 초 응급 상황에서 화장실 앞에 줄을 서 있는 동안 엉덩이에 있는대로 힘을 주며 버티는데 이용되는 바로 그 근육이다.
주인이 힘을 주어야 겠다고 맘 먹으면 힘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골반저 근육은 그렇지가 않다. 스스로 알아서 힘을 주었다 뺐다 한다. 여기서 말하는 스스로란 변을 내보내야 할 것 같으면 이완을 하고, 내보내지 말아야 할 것 같으면 수축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골반저 경련 증후군이란 바로 스스로 알아서 움직여야 할 골반저 근육이 똘똘치 못하게도 화장실에 앉아 있는 그 순간에 오히려 수축하는 증상이다.
따라서 이런 이유에 의한 변비는 일반적인 변비약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다.
골반저 경련 증후군은 젊은 여자에게서 많다. 다이어트나 혹은 다른 원인이라도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더 잘 걸린다.
또 환경적 이유로 변을 자꾸 참아 버릇 했던 사람에게 더 잘 온다. 이 질환에 의해 변비를 앓는 사람이 숫적으로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류의 변비 환자는 치료하는 방법이 다른 변비환자와 다르고 잘만 치료하면 변비에서 해방시켜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중요성을 가진다.
이 질환을 치료하려면 <바이오 피드백>이란 방법을 이용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항문을 통해 센서를 골반저 근육에 꽂는다. 그러면서 화장실에 있다치고 힘을 한번 주어 보라고 한다.
그러면 전극을 통해 골반저 근육이 수축하는지 이완하는지가 표시되는데 환자들은 자기 눈으로 골반저 근육이 멍청하게도 수축하고 있음을 볼수 있다.
즉 지금까지 헛일을 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당연 골반저 근육이 이완하도록 해야 하는데, 아까도 말했지만 골반저 근육은 사람 맘대로 움직이는 넘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이완이 되는지를 본인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계속 힘을 이렇게 줘 봤다 저렇게 줘 봤다 갖은 시도를 해보도록 하는데 어느 순간 골반저 근육이 이완하는 때를 찾게된다.
그러면 환자 본인은 그때 그 느낌을 고이 간직하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그 느낌 그대로 다시 한번 변을 보려는 시도를 한다. 골반저 근육이 다시 이완한다면 성공이다.
환자는 그 느낌을 잊지 않도록 일주일에 두 세번씩 병원에 가서 반복 훈련을 한다.
이 느낌을 잊으면 변비는 다시 찾아 온다. 따라서 환자 본인의 노력과 습관 들이기가 치료에 절대적인 관건이다.
이상 말씀드린 두가지가 치료를 해야하는 (요구르트나 식이 섬유로는 안되는) 가장 큰 변비의 원인들이다.
물론 이것 말고도 변비의 원인은 수도 없이 많다.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곳에 실린 얘기들은 모두 사실이지만 이 이외의 사실도 많으니
여기 있는 글을 읽었다 해서 변비 전문가가 되었다고는 생각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일반인이 가진 약간의 의학 상식은 건강에 해가 된다는 것이 본인의 지론이다.
어쩌다 지금 일반인에게 약간의 의학 상식을 제공하게 되었는지는 스스로 생각해도 아이러니지만.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든, 골반저 경련 증후군이든 모두 자가치료를 해서는 안되는 병 들이다.
변비를 일으키는 다른 병들도 마찬가지이다.
이 기사는 건강 상식, 내지는 재미있는 의학이야기 정도로 생각해 주시고,
치료를 위한 노력은 전문 지식을 가진 의사들과 꼭 상의하시길 간곡히 바란다.
자 이제 더 이상의 똥꼬 기사는 없다. 정히 아쉬우신 분은 이곳을 방문하시기 바란다. 더 자세하고 많은 변비 얘기가 있다. 글고 많은 다이어트 제보에 감사 드린다. 그래도 좀 더 보내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다.
특히 다이어트 제품에 대한 이용수기를 보내 주셨으면 정말 도움이 되겠다. 다이어트를 해보신 분들이여 도와주시라 !
명랑 다이어트 함 이룩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