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노무현이라면, 과일 4가지를 어떻게 먹느냐를 고민하기 전에 농민의 땀을 생각했을 것이다.
만약에 노무현이라면, 공천 밀지를 만들어 자기를 도왔던 당내 인사를 물먹이기 전에 당의 민주화를 고민했을 것이다.
만약에 노무현이라면, 헛된 공약을 달성하려고 물가를 오르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약에 노무현이라면, 자기 형을 당내 최고령 최다선 의원으로 옹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약에 노무현이라면, 4시간 자고 6시부터 나와서 공무원을 윽박지르지 않고 휴식의 가치를 이야기했을 것이다.
만약에 노무현이라면, 불법시위대를 막으려고 백골단을 다시 계획하지 않고 그 분쟁의 이유를 고민했을 것이다.
만약에 노무현이라면, 전정권의 임기직 인사를 내쫏기보다는 그들과의 공생을 고민했을 것이다.
만약에 노무현이라면, 전국민에게 부가되는 부가세를 올리기보다는 조세 정의의 원칙을 적용하려고 고민했을 것이다.
이제 노무현 대통령은 시민이 되었다. 그리고 이미 그가 이루었던 위에 거론한 가치들이 하나씩 없어지고 있다. 어떤 그룹의 지도자가 되어서, 권력을 나누고, 매번 원칙과 상식을 강조하고, 스스로 그것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이미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똑같이 상식을 지키자고 했던 사람이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가 왕따가 되었던 것은 그러니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여러분의 주위를 둘러보라. 집단 내에서 최고 지위에 있는 권력자가 스스로 권력을 나누고, 법과 원칙과 일반 상식을 지키고자 했다면 그는 바로 놀림의 대상이 된다. 그것이 대한민국이다. 대중은 도덕적이지도 선하지도 않다. 부동산 투기와 탈법을 비판하는 사람에게 "너도 돈 있으면 했을 것 아니냐"고 되묻는 사람이 70%인 곳이 우리 사회이다. 현재 이씨 대통령이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도덕 수준과 과연 그리 크게 차이가 날까?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그러므로.... 왜 국가 지도자에게 도덕성이 가장 중요한지를 앞으로 다시 뼈져리게 경험하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