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사람들과의 모든 약속을 온갖 변명과 핑계로 깨버리고 오늘 할 일 자꾸만 내일로 미루기 일쑤고 그렇게 자꾸만 할 일이 쌓여가니 내 자신에게 너무나 화가나고 그 할 일을 하기위해 자꾸만 남들을 속이고 나를 속이고 내가 만들어 놓은 거짓 속에서만 살고 있는 내가 너무 한심해요 이젠 정말 아무 자각도 안들어요 나는 왜 살지... 이런 생각만 자꾸 들고 고등학생이고 진짜 내년이면 정말 수험생이니까 정말 열심히 해야 되는 걸 아는데 몇달전 아니 불과 몇주 전만해도 나는 교내외 활동 열심히 참여하고 나름대로 사람들에게 신뢰받는 성실한 학생이었는데 아 내일 모레 아니 내일은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날이고 방학 때 정말이지 원대한 포부를 갖고 짠 계획표는 반도 못 지킨 것 같네요 이제는 정말 나한테 실망만 들뿐이고 실망에도 면역이 있는지 이젠 진짜 무감각해져 버렸고 이 와중에도 정신 못차리고 컴퓨터만 붙들고 있고 한심함의 극치네요
진짜......이러다 내가 날 포기할 것만 같아요 난 안될 놈이다 이런 생각만 드네요 미치겠네요 정말 부모님께만은 실망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아요..